홋줄 맞아 사망 청해부대 수병, 전역 1개월 남겨두고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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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4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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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중 끊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홋줄(배를 정박시키는 밧줄)에 맞아 숨진 A 수병(병장)은 전역을 1개월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 정박한 청해부대 최영함 선수 쪽 갑판에서 ‘펑’ 소리와 함께 날라온 홋줄이 A 수병(22)을 포함해 총 5명을 병사를 강타했다. 밧줄에 맞아 쓰러진 부상자들은 구급차로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A 수병은 중상을 입어 끝내 숨졌다. 부상자는 20대 상병 3명과 30대 중사 1명이다. 이들은 모두 청해부대 최영함 갑판병과 소속이다.

부상자 중 1명은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나머지 3명은 입원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망한 A 수병은 전역을 1개월 남겨두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영함(4400톤)은 지난해 11월 출항해 총 193일간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호송과 해적퇴치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지난 2월 27일에는 예멘 서남방 해상에서 유류 부족으로 표류 중이던 미국·벨기에 국적 요트에 유류를 공급해 안전 항해를 지원했으며, 4월 21일에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아드리아호)에 접근하는 해적 의심 선박에 대응하는 작전을 펴기도 했다.

사고 직전 부두에서는 약 6개월 만에 귀향하는 장병들을 환영하는 가족, 지인 등 800여명이 모여 최영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숨진 장병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별도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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