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좀 뚱뚱한 아저씨 나와서 설탕 퍼넣어…” 백종원 언급에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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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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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1TV ‘질문있는 특강쇼-빅뱅’ 캡처
사진=EBS 1TV ‘질문있는 특강쇼-빅뱅’ 캡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연출 문제를 공개 비판했던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다시 한 번 백종원을 언급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EBS 1TV ‘질문있는 특강쇼-빅뱅’에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출연해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황교익은 과한 당 섭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몸은 태어났을 때부터 당에 절어서 당을 요구하는데 바깥에서는 엄마든, 텔레비전이든 모두가 ‘안 돼’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조금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퍼 넣었다”라며 “‘괜찮아유~’”라고 특정 인물을 흉내 내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황교익이 방송에서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백종원을 지칭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교익은 “스트레스를 풀어줄 구세주가 나온 것이다. 이제껏 받아왔던 설탕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결해준 사람인 것이다. 이때까지 공공매체를 통해서 설탕을 퍼 넣으면서 ‘괜찮아유’ 했던 사람이 있었나 봐라. 최초의 사람”이라며 “많은 청소년들이 그 선생에 대해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이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이걸 사회적 현상으로 읽는다. 저는 한국인이라는 인간에 대해 글을 쓴다. 분석하고 관찰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 많은 분들의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를 해야 하는 역할이 제게 주어졌다. 다른 분들이 안 한다. 그러면 저라도 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국민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비평의 이유를 덧붙였다.

방송 후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성 글이 쏟아졌다. 황교익의 발언 중 ‘조금 뚱뚱한 아저씨’라는 표현을 두고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온 것.

‘이*빈’이라는 시청자는 “방송 중에 꼭 집어서 지칭은 안했지만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법하게 백종원에 대해 묘사를 하는 와중에 진짜 내가 교육방송을 보고 있는지 제 귀를 의심했네요. 텔레비전에서 좀 뚱뚱한 아저씨가 이러면서 방청객하고 비웃고 지나가던데 교육방송인데도 불구하고 외모비하와 타인를 조롱하는 발언을 제작진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낸 건지 이해가 안가네요”라고 꼬집었다.

또 “교육방송에서 이런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을까요. 시청자 누가 봐도 비난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상황이고 악의적인 의도로 외모비하를 당한 분께 공식사과가 필요해보입니다(노*영)”, “황교익이 다른 사람 말하면서 ‘뚱뚱한 아저씨’라고 말하는 걸 그대로 방송 내보내시는군요? ebs 미쳤어요? 타인의 외모지적 하는 걸 방송에 내보내요??? 교육방송 맞아요?(이*건)”, “먼저 황교익 씨의 논리적 비약과 모순은 차치하더라도, 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아냥과 비난이 과연 프로그램의 취지와 어울리는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습니다(김*철)”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 2016년 4월 백종원을 언급하며 “백종원을 디스 하는 것이 아니다. 설탕 처발라서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이다.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해 10월에도 백종원의 언론 인터뷰 일부 부분을 발췌하며 “방송에서 그 단맛의 조리법을 일상의 조리법으로 소개하면 곤란하다. 단맛으로 맛을 낸 음식에 입맛을 들이고 나면 단맛 없이 제대로 조리한 음식은 잘 먹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백종원 방송’의 조리법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황교익은 최근엔 백종원이 출연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 장면을 공개 비판해 주목받았다. 그는 해당 방송 내용과 관련해 수십 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과 악플러, 또 이번 논란을 다룬 일부 기사들을 비판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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