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전 사무장 “방관한 당신들, 책임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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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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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창진 전 사무장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박창진 전 사무장 인스타그램 캡처
‘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양성종양 수술 흔적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이것이 당신들과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야만이 만든 상처”라며 “더 이상 방관하지 마시라”고 호소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16일 늦은 밤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같이 쓰면서 "비록 직접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방관한 당신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창진 전 사무장은 “계속 된 방관은 제2, 제3의 동일한 피해자를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창진 전 사무장은 “깨어나자”며 “동료 여러분. 예전 사내 동료 직원의 비난 글처럼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승무원이라 하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 존엄을 자각한 한 인간으로 외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2014년 12월 5일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 당사자다. ‘땅콩 회항’ 사건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 전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이후 박창진 전 사무장은 외상 후 신경증과 공황장애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 전 사무장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했고, 박 전 사무장은 2015년 2월 휴직한 후 2016년 4월 복직했다.

그러나 박창진 전 사무장은 복직 후 일부 직장동료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뒤통수에 불룩하게 자리잡은 종양 사진을 공개하며 “핵폭탄 같은 스트레스로 지난 3년 간 생긴 머리 양성종양. 올해 들어 너무 커져서 수술한다. 아픈 척 한다, 꾀병 부린다, 목통증으로 업무 도움 요청한 일을 후배 부려먹는다는 소문만 만들던 사내 직원들 비난이 난무했던 지난 시간의 흔적”이라고 밝혔다. 박 전 사무장은 29일 “일단 수술 잘 받았다”며 환자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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