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사장 “신동호, 책임 물을수 밖에 없다…배현진? 새 앵커체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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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8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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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호 MBC 사장 트위터
사진=최승호 MBC 사장 트위터
MBC 해직 언론인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최승호 사장은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과 배현진 MBC 앵커의 거취와 관련 “합당한 절차를 거쳐 충분히 조사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승호 신임 사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 과거 아나운서 국에서 무려 11명의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고 있는 배현진 앵커에 대해서도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마련하리라 본다”며 “아마 보도본부에서 계획해서 하리라 생각한다” 앵커 교체를 암시했다.


배 앵커는 2012년 MBC 노동조합 총파업에 참여했지만 100여 일 만에 돌연 파업 철회 및 노조 탈퇴를 선언한 이후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해 노조 측과 대립관계에 서게 됐다.

한편 지난 2012년 MBC 파업 참여를 이유로 해직된 최 사장은 해직 1997일 만에 사장으로 MBC에 복직하게 됐다.

7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의 과반의 지지를 얻어 MBC 사장으로 내정된 후 곧이어 열린 MBC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최 사장은 이날 “사장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았다. 그냥 프로그램을 하는 게 늘 즐거웠고 그게 제 천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다른 것보다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이라며 “뉴스 바로 세우고, 시사프로그램 바로 세우고, 그래서 정말 MBC가 과거와 같은 그런 모습이 아니고 정말 국민께 믿음을 줄 수 있는 방송으로 빨리 거듭나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최 사장은 “권한 남용이라든지 부패 사건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책임이 있는 분들에 대해 ‘MBC 재건 위원회’(가칭)을 통해 거기서 문제를 다루고 조사도 해서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해야 될 것”이라며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장 내정 이후 ‘MBC가 노영방송이 됐다’는 야당 측에서 제기된 비판적 시각과 관련 “MBC 라는 회사의 특징은 구성원들이 다 주인의식을 갖고 있었던 회사라는 것이다. 사주가 없는 회사이고 국영방송도 아니다”라며 “경영에 대한 판단은 늘 경영진이 해 왔고, 노동조합이라는 것은 경영진이 잘못할 때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노영방송’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공영다운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라디오 등 다 ‘공영방송다움’이 있어야 된다”며 “단순히 시청률만 생각하는 자극적인 이런 프로그램들보다는 시청률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서 뭔가 느낄 수 있는 것을 주는 게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사교양국은 당연히 복원되어야 한다”며 MBC 시사 프로그램 부활을 약속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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