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씨앗 피해자 “후원의 밤 행사 호텔 식당 빌려서…참 나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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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4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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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희망씨앗 홈페이지
사진=새희망씨앗 홈페이지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에 수백만원의 기부를 했다는 피해자는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희망씨앗은 후원의 밤 행사도 호텔 식당 하나를 다 빌려서 했다”며 이 단체의 비위를 폭로했다.

새희망씨앗에 “2013년에서 2014년 사이쯤 1년 정도 매달 50만 원씩 기부했다”는 A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통해 처음 새희망씨앗을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처음 전화 받았을 때 (새희망씨앗 측에서) 기부를 기왕이면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부 물품이라든지 책이라든지 그런 걸 줄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물어왔다)”면서 “좋은 취지에서 하는 거라서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때 바빠서 다음에 다시 통화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이후에 한 두 번 정도 더 통화가 왔고,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많이 도우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기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새희망씨앗을) 검색해 인터넷 사이트도 들어가 봤다. 연예인들도 돕는 분들이 많이 있었고, ‘활동들을 열심히 하고 있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심할 만한 여지는 정말 단 하나도 없었다. 그쪽에서도 의심이 되면 직접 검증을 해보라고 했다. 자기가 기부하고 있는 아이에 대한 정보라든지 그런 걸 안에서 볼 수 있게끔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1년 정도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다가 끊은 이유에 대해선 “제가 다른 단체에도 조금씩은 기부를 하고 있는데, 다른 단체에서는 후원의 밤 같은 것을 해도 약소하게 한다든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새희망씨앗은) 호텔의 어떤 식당 하나를 다 빌려서 했다. 그 호텔 뷔페 값도 엄청나지 않느냐”면서 “제가 거기 가서 그 돈으로 먹는 것 자체도 뭔가 찝찝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새희망씨앗에서 감사패가 왔다”면서 “‘왜 이걸 아이들 돕는 데 쓰지 않고 감사패를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참 너무 나쁜 사람들 같다. 기부하려고 마음먹었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해 ‘아, 기부를 앞으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으신 분들도 꽤 되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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