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입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 노트북-태블릿 반입금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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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 장관 “테러위협 가중”… 기존 중동노선서 전지역 확대 추진

미국 정부가 미국에 출입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 노트북컴퓨터와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28일 폭스뉴스 크리스 월러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서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켈리는 “항공 교통과 관련해 수많은 위협이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인으로 꽉 찬 미국 항공기를 떨어뜨리는 것에 매우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이 이용했거나,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아랍권 국가의 항공기들을 대상으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요르단, 이집트, 쿠웨이트, 모로코, 터키 등 8개국의 10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7개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기에는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를 기내에 반입할 수 없다.

실제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밥은 지난해 2월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이륙하는 여객기 안에 노트북을 위장한 폭탄을 반입해 터뜨렸다. 기내에 1m 크기의 구멍이 날 만큼 강력한 폭탄이었다. 같은 해 3월 소말리아 벨레드웨이네 공항 검색대에서는 노트북 폭탄이 터져 6명이 다치기도 했다.

미국의 항공기 보안 강화 움직임은 최근 대형 테러를 자주 경험한 유럽 국가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은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 등 6개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를 운항하는 14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미국처럼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전자기기#반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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