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이 살인뒤 토막까지 내라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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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팽씨, 항소심 공판서 진술

서울 강서구 재력가 송모 씨(사망 당시 67세)의 살인을 친구에게 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원(45·사진)이 살해범에게 사체 훼손까지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용빈) 심리로 26일 열린 김 의원에 대한 항소심 3회 공판에서 송 씨를 살해한 팽모 씨(45)가 증인으로 나와 “형식이가 살해 후 (시신을) 토막까지 내서 담아오라고 했다. 거기 샤워실이 있으니 거기서 토막을 내면 된다”며 “(송 씨에게) 도끼를 써야 하니 운동도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팽 씨는 “형식이가 내게 (살인) 데드라인을 몇 번이나 줬다”며 “2012년 살인교사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땐 농담인 줄 알았지만 교사 강도가 점점 심해졌고 미루면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자신에게 “송 씨가 (범행 현장인) 빌딩 사무실에 늘 함께 오던 아내와 싸워서 혼자 나오는 때가 기회라고 했다”며 “건물 안 폐쇄회로(CC)TV 위치도 형식이가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팽 씨는 살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열해 재판이 10분간 휴정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증인석에 앉은 팽 씨를 시종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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