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떨어뜨리는 등 부실 관리”…한화 폭발사고 유가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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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0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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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고 사망자 시신이 지난 15일 국과수 유전자검사 후 운반 도중 바닥에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사진=유가족 제공) © 뉴스1
한화 사고 사망자 시신이 지난 15일 국과수 유전자검사 후 운반 도중 바닥에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사진=유가족 제공) © 뉴스1
경찰이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피해자 3명의 시신 부검을 마치고 운구하던 중 시신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과수가 시신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마치고, 다시 영안실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유가족 대표는 “시신을 운반하던 응급용 침대가 쓰러져 시신이 바닥에 쏟아진 채 방치됐다”며 “지켜보니 방치된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내동댕이치듯 다루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18일 오전 11시에야 시신을 인도받았는데 그 사이 어떻게 다루어졌을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화 대전공장에서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9개월 만에 청년 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시와 회사, 관계기관은 유가족을 홀대하고 사건을 마무리하기에 급급하다”며 “현장 근로자들이 수차례 안전을 강조했는데도 이를 방조한 대전시와 관계기관은 똑바로 사과하고 관계자를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21일부터 고용노동부 및 과천 방위사업청, 한화 본사를 순차적으로 찾아 항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신 운반 업체에서 고정을 미비하게 하는 등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며, 고의로 시신을 함부로 다루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현장에서 유가족들에게 바로 사과했고, 조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후 한화에서 급히 마련한 빈소가 “지하 1층으로 폐쇄적이고 노출되지 않은 공간”이라며 지난 19일 자비로 빈소를 서구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8시 42분께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내 이형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20~30대 근로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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