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사실상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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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반잠수 선박까지 이동… 밤샘 작업으로 갑판 한가운데 올려
물빼기 과정 끝내면 목포로 출발

어둠 뚫고 세월호 도킹 작업 2년 11개월 동안 바닷속에 잠들어 있다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24일 
오후 8시 반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2척의 재킹 바지선에 묶여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했다. 가운데 길쭉한 선체가 세월호다. 
인양 작업의 최대 고비인 선적 작업이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싣고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진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어둠 뚫고 세월호 도킹 작업 2년 11개월 동안 바닷속에 잠들어 있다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24일 오후 8시 반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2척의 재킹 바지선에 묶여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했다. 가운데 길쭉한 선체가 세월호다. 인양 작업의 최대 고비인 선적 작업이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싣고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진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세월호가 사고 발생 1073일 만에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를 벗어나게 됐다.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까지 끌고 갈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지면서 세월호 인양은 9분 능선을 넘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후 8시 반경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 인근 200m 지점에 도착해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싣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2시간 뒤인 오후 10시 30분 반잠수식 선박 갑판의 정중앙에 자리 잡는 데에 성공했다. 이달 22일 오전 10시 인양을 시작한 지 60시간 30분 만이다.

세월호는 침몰했던 맹골수도보다 조류가 약한 안전지대에 도착해 인양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어 세월호 인양의 가장 까다로운 관문인 반잠수식 선박 거치 작업까지 나서면서 사실상 인양에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세월호 왼쪽 화물용 램프를 절단한 뒤 선박 인양 작업을 재개해 이날 오전 11시 10분 목표 높이인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낮 12시경 바지선 2척과 세월호 선체를 한데 묶은 뒤 정조기(밀물과 썰물이 교체되면서 바닷물이 가장 잠잠해지는 시기)와 이동하기에 편리한 물때를 기다리다 오후 4시 55분경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반잠수식 선박은 조류가 약하고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 당초 예정지보다 2km가량 더 먼 곳에서 세월호와 바지선을 맞았다.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진 세월호는 바지선에 묶여 있던 줄을 푸는 작업과 함께 선체에 들어차 있는 물빼기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작업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흘 정도 정지 상태에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 전부가 처음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31분 파란색의 배 밑 부분을 마지막으로 침몰한 세월호가 2년 11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반잠수식 선박은 동북쪽 87km가량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을 시작하게 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세월호#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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