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추가 확진자 없어… 진정세 뚜렷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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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명 늘어… ‘평택성모’ 6일 재개원
메르스 상담자 41% 우울증-불면 호소

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사흘째 ‘0명’이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강동성심병원 등 확진자의 노출 기간이 길고 접촉자가 많은 병원들의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 3일째 확진자 0명…안심은 금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0일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총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182명이라고 밝혔다. 퇴원자는 2명 증가한 95명, 사망자는 1명 늘어난 33명.

보건당국은 ‘사흘 연속 추가 확진자 0명’에 안도하면서도,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의료기관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가 폐렴 증세를 보이며 입원했던 곳. 이 병원은 173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중환자실, 응급실 등 여러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큰 편이다. 보건당국은 마지막 노출일인 22일을 기준으로 환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을 이번 주 초중반으로 보고 있다.

제3차 유행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던 강동경희대병원은 최대 잠복기가 종료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65번 환자가 신장 투석을 하는 과정에서 접촉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92명을 격리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7월 2일까지 이들의 발병 여부를 본 뒤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메르스 심리상담자 41%, 우울감과 불면증

메르스 환자의 가족, 사망자 유가족, 메르스 때문에 불안을 겪고 있는 일반인 중 41%는 우울감 및 불면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총 923명(유가족 68명, 퇴원자 74명 포함)에게 전화 또는 대면 심리지원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상담자 중에는 우울감과 불면을 호소하는 경우가 41%로 가장 많았다. 분노(19%), 생계지원 요구(18%), 죄책감(4%), 불안(3%)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뒤를 이었다. 의료서비스 요청을 한 사람들은 15%였다.

○ 1차 유행지 평택성모병원 6일 재개원

한편 메르스 1차 유행지였던 경기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할 예정이다. 평택성모병원은 “6월 17일 자로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돼 메르스 관련 위험이 없음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인받아 1일 정상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좀 더 완벽한 방역 관리를 위해 휴원을 연장하고 6일 재개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병동을 멸균증기소독해 감염병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세종=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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