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요양병원 등에 25일 배송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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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 78만명분 24일 첫 출하
군경 철통경호속 물류센터 입고
“아스트라, 유효-안전기준 모두 넘어”
질병청 브리핑서 안전성 거듭 강조

24일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첫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경기 이천시의 한 물류센터로 입고되고 있다. 이 백신은
 이곳에서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이송돼 26일 국내 첫 접종에 사용된다. 이천=사진공동취재단
24일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첫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경기 이천시의 한 물류센터로 입고되고 있다. 이 백신은 이곳에서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이송돼 26일 국내 첫 접종에 사용된다. 이천=사진공동취재단
26일 국내 첫 접종이 이뤄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4일 공식 출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7000명분(157만4000회분)을 이날부터 5일 동안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로 보낸다. 이 백신은 26일부터 3월까지 요양병원 등의 입원 및 종사자 중 접종에 동의한 65세 미만 28만9271명(전체 대상자의 93.6%)에게 접종된다.

○ 육해공 백신 수송 시작

첫 백신 출하 및 이송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안동에서 오전 10시 30분경 출하되기 시작한 백신은 영상 2∼8도를 유지하는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냉장 운송트럭(5t 규모)에 적재됐다. 이 트럭은 안동에서 이천 물류센터까지 184km 구간을 경찰 특공대, 기동대 등의 호위를 받으며 운행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통합관제센터에서는 트럭의 위치와 백신수송용기 온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냉장장치 고장에 대비해 예비 수송 트럭도 이송 대열에 참여했다.

낮 12시 30분경 이천의 한 물류센터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하역 후 보관됐다. 물류센터는 이미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됐다. 무장한 군인, 경찰 등이 삼엄한 경계작전을 펼친다.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인력 6명도 현장에 대기한다.

백신은 24일 저녁부터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제주도 물량 1만9500명분은 이날 오후 7시 이천을 출발해 전남 목포항을 거쳐 선박으로 25일 오전 6시 제주에 도착한다.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은 25일 오전 5시 30분부터 재분류와 포장작업을 통해 배송이 시작된다. 울릉도 등 도서지역 배송에는 군용 헬기가 동원된다.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1651개), 보건소(258개) 등 1909곳으로 배송된다. 이번 백신 물량은 3월까지 1차 접종이 완료된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조언에 따라 1차 접종 후 8∼12주 뒤인 4, 5월에 2차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 “백신 접종 끝나도 코로나19는 계속”

질병관리청은 이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는 11월이 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교수는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마스크를 벗는 등 코로나19가 있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건 올해 안에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그것으로 코로나19가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방접종으로 인해 경각심이 무뎌져 또 다른 큰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아스트라#요양병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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