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학생 감염에 대치동 학원가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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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학생-교직원 등 500명 검사 진행
학원들 “숙명여고생 등원말라” 요청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인근의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연쇄 감염 사태를 우려해 숙명여고 학생들에게 등원 자제 요청을 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숙명여고 2학년 A 양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은 20일까지 등교해 수업을 받았고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아버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A 양 아버지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대치동 등 인근 학원가로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A 양이 학교 외에는 학원 한 곳만 갔으며 학원에서도 자습실에만 머물러 추가 밀접접촉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A 양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숙명여고 1학년 학생 일부와 2학년 학생 전체, 모든 교직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은 이미 16일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어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1, 2학년의 원격 수업은 26일부터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확진자 발생으로 사흘 앞당겨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2일 오전까지 약 450명의 결과가 나왔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숙명여고 재학생 상당수가 대치동 학원을 다니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학원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치동 학원들은 숙명여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등원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연락이 오는 대로 그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며 “우선 숙명여고 (1, 2학년) 학생은 무조건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3 학생 대상 수업은 이미 종강했거나 동영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대부분 등원을 안 하는 상태로 수험생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김태성 기자
#코로나19#숙명여고#대치동#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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