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환영 vs 선동 말라…‘서울 답방’ 놓고 엇갈린 시선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8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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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환영’ 백두칭송위 열리자 ‘반대’ 청산위 맞불
“북한은 항상 도발…졸속평화 이용 세력 속지 말아야

”서울 한복판에서 김정은을 찬양하다니. 이게 나라인가“

18일 서울 도심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놓고 좌우로 쪼개졌다. ‘김정은 환영’ 구호를 앞세운 환영집회 맞은편에선 ‘종북행위를 그만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날 광화문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백두위)’의 환영집회와 이를 규탄하는 ‘백두청산위원회(청산위)’의 맞불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18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열린 백두칭송위원회 주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연설대회 에서 참가자들이 꽃모양 탈을 쓰고 환영행사 연습을 하고있다. 2018.11.18/뉴스1 © News1
18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열린 백두칭송위원회 주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연설대회 에서 참가자들이 꽃모양 탈을 쓰고 환영행사 연습을 하고있다. 2018.11.18/뉴스1 © News1
청산위

청산위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적군 수장을 연호하는 게 나라냐“며 백두위의 집회를 비난했다.

청산위는 지난 7일 출범한 백두위에 대항해 새벽당과 청년보수단체 ‘자유로정렬’이 결성한 보수단체다.

청산위 대표인 박결 새벽당창당준비위원장(33)은 ”고작 200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백두위가 도심 한가운데서 김정은을 찬양하고, 그것이 마치 모든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음을 보이기 위해 백두청산위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수 차례 북한에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때마다 북한은 제1·2연평해전·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등 도발을 시도했다“며 ”지금의 졸속평화에 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대비해 ‘서울시민환영단’을 준비 중인 백두위에 대해 ”그들의 행동은 전국적인 시민운동으로 확대하려는 속셈“이라고 의심하면서 ”저들의 세력화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산위 집회에 참석한 탈북장교 이웅길 새터민라운지 대표는 ”백두칭송위는 백두혈통(김일성·김정은·김정은)을 칭송하고 있는데, 나야말로 27년 동안 백두혈통을 칭송하며 살았다“고 쏘아붙이면서 ”그 결과는 굶어죽고, 맞아죽고, 얼어죽고, 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짓밟으면서 호화방탕한 삶을 누리는 김정은을 감히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있는 광화문에서 칭송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햇볕정책 때조차 북한군인에게 ‘남한은 승냥이와 같다’며 도발을 준비했던 북한에 속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두칭송위원회’에 대항해 출범한 ‘백두청산위원회’가 18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2018.11.18/뉴스1© News1
‘백두칭송위원회’에 대항해 출범한 ‘백두청산위원회’가 18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2018.11.18/뉴스1© News1


백두위

앞서 오후 3시께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는 백두위가 주최한 환영집회 ‘김정은’이 열렸다.

백두위는 ”한반도 정세가 1년 만에 평화로 돌아선 것은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 덕“이라며 ”김 위원장은 이제 백두산 천지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거나 농담을 건네는 친근한 존재“라고 호감을 드러냈다.

백두위 집회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이 ”종북행위를 그만둬라“ ”부끄러운 줄 알라“며 항의하며 ‘종북 논란’을 제기했지만, 백두위 관계자는 ”그런 발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김정은 위원장의 환영과 평화통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 16일 백두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반국가단체 등 활동 선전·동조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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