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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 시험지 유출…의사 학부모와 행정실장이 짜고 벌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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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 시험지 유출…의사 학부모와 행정실장이 짜고 벌인 일

박태근 기자 입력 2018-07-12 20:12수정 2018-07-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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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사립 고등학교에 고3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립학교법인인 모 고등학교는 지난 6∼10일 기말고사를 치렀는데 한 고3 학생이 시험을 치르기 전 같은 반 학생들에게 힌트를 준 문제가 실제로 출제되자 학생들이 11일 학교 측에 시험문제 유출 의심 신고를 했다.

조사결과 3학년 학부모이자 의사인 A 씨와 이 학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행정실장 B 씨가 모의해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의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학교활동에 적극적이었던 A 씨는 아들의 대입 수시전형에 포함될 마지막 시험성적을 끌어올리려는 욕심에 B 씨에게 일부 시험문제를 빼내달라고 요구했다.

운영위원장이 학교의 예산운영이나 학사행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만큼 B 씨와 상당기간 친분을 맺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5개 과목(국어·고전·미적분·기하와 벡터·생명과학Ⅱ) 시험문제지를 유출한 B 씨는 들통이 난 후 “무엇인가에 씌운것 같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이번이 처음이고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험지 보관 장소가 엄격히 통제되고 잠금장치도 이중으로 돼 있지만 행정실장에게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에 시험문제 유출은 없었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다른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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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말고사를 다시 치른다는 학교 방침에 학부모들은 “왜 우리가 불이익을 받아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신고 접수 당일 유출 사실과 경위를 파악하고 이 사실을 교육청에 보고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경찰 수사와 별도로 자체 감사를 하고 다른 학교의 시험문제 출제와 보안관리에 대해서도 특별점검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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