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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 발자국” 서산대사 시 인용…10년 만에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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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 발자국” 서산대사 시 인용…10년 만에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

뉴스1입력 2018-06-14 11:37수정 2018-06-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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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김도균 “판문점선언 이행…서로 협력시 좋은 결과”
北안익산 “외풍·역풍에도 초지일관…선두주자 되자”
장성급 군사회담 남북 수석대표는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보이며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성급 회담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만 7회 열렸다. 2007년 12월 12~14일 회담이 가장 최근으로 약 10년6개월 만에 5대5 형식으로 재개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육군 소장(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이날 오전 통일각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랜만에 개최되는 회담인 만큼 성과있게 해야 한다”며 “흔들림 없이 판문점 정신을 이어받아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또 혼자가 아니라 서로 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의 고사성어인 ‘줄탁동시’를 언급하며 “남북 군사당국이 협력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충분히 맺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과거 38선을 넘으며 읊은 서산대사의 시도 인용하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발자국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그 발자국이 후세에 길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당국 간 만남은 앞으로 한 번에 끝날 대화가 아니다”며 “상대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이어가야 다음 대화 과정이 순조롭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지난주 절기상 망종이었는데 농사 일정상 가장 중요하고 바쁜 시기”라며 “곡식의 종자를 뿌려 수확을 준비하는 바쁜 시기에 가을 수확을 기대하며 회담을 갖게 된 것이 굉장히 의미있다”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한국군 소장)은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초지를 굽히지 말자”며 “우리의 만남은 역풍이 되지 말고 선두주자가 되자”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을 이어간다는 정신으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 회담 속도는 만리마 속도로 하자”라며 “회담의 원칙은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안 중장은 “군부를 통틀어 군인 중에는 김 소장이 가장 먼저 판문점 분리선(군사분계선)을 넘은 군인이 아닌가 싶다”며 “기네스북에 확고하게 등록이 됐다.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북남회담을 할 때 북측 대표단의 표정을 보면 그 회담을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인상이 굳어지면 나쁘고 저처럼 환히 웃으면 좋다고 하는데 좋아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소장과 안 중장의 모두발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15분간 진행됐다. 양측 대표단은 기자단이 퇴장한 뒤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했고 낮 12시20분 현재 점심시간을 넘겨 진행 중이다.

이날 회담 시작 전 남측 대표단 자리에는 1992년 체결된 정치·군사 분야 남북합의서 책자가 준비됐다. 안 중장은 이날 모두발언 말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식수를 했던 소나무의 현재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 중장은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10·4 선언’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대성산 식물원에 직접 심은 나무를 돌아보고 사진도 찍어왔다”며 “6·15 공동선언과 판문점 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마음을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Δ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ΔDMZ 내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Δ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화 Δ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 전화) 개설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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