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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산 가스 중독사고’ 원인은 고드름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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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산 가스 중독사고’ 원인은 고드름일 가능성 높아

서산=지명훈기자 , 전주=이형주 기자입력 2018-02-09 20:20수정 2018-02-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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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배기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아파트. 외벽에 아파트 보일러실과 연결된 연통이 아래 위로 줄지어 나와 있다. 위쪽 연통에 달린 고드름이 떨어지면 아래 연통에 충격을 줘 아파트 내부 배기통이 분리되거나 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 서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보일러 배기가스가 새나와 가정집 두 곳을 덮쳐 5명이 숨졌다.

특히 한 가정은 고드름이 떨어져 배기구를 상하게 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서산경찰서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충남 서산에서 초등학생 형제의 목숨을 앗아간 보일러 배기가스 중독사고 원인은 현장감식 결과 고드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9일 밝혔다.

앞서 7일 오전 7시 경 서산시 인지면 한 아파트 방에서 잠자던 A 군(9)과 B 군(7)이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했다. 부검 결과 두 아이 체내에서 고농도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9일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 방에 연결된 보일러실 배기통이 외부 연통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배기가스가 흘러든 것 같다”며 “아파트 위층 외부 연통에 달린 고드름이 떨어지며 아래층 연통을 쳤고 그 충격으로 아이들방 배기통이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7일 사고현장에 가보니 연통 윗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고 아래 땅바닥에는 조각난 고드름이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파로 아파트 고층의 외부 연통에는 길이 20㎝ 안팎 고드름이 달린 경우가 많다. 또 “사고가 난 날 새벽녘 아이들 방 쪽에서 쾅 소리가 났다”는 부모 진술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기온이 낮아졌다가 높아지면서 녹은 고드름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유사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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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한 연립주택에서도 보일러 배기가스 유출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8일 오후 6시 40분경 전주 한 연립주택에서 배모 씨(78)와 아내(71), 손자(24)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5일 병원에 입원한 배 씨의 아내와 간병하던 배 씨는 8일 오후 4시경 퇴원해 귀가해서 보일러를 켰다. 손자는 할머니 병간호를 한다고 함께 집으로 왔다. 이날 오후 5시12분 손자는 자신의 엄마(50)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할아버지가 어지럽다고 한다. 손발이 차다’는 글을 보내고는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배 씨 등의 혈액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됨에 따라 가스중독으로 보고 있다. 3개월 전 창문공사를 할 때 가스보일러 배기구를 10여 년 전 쓰던 연탄보일러용 중앙배기구에 연결했는데 환기가 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가스중독사고 80~90%는 배기구 문제로 발생한다. 안전공사 관계자는 “바람이 불지 않고 기압이 안정된 날에는 가스 역류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스 유출이 의심되면 즉시 창문을 열고 안전점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전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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