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범행 경위·방법 ‘함구’…검찰 “원점서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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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8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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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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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씨가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추행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범행 경위와 방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이영학 씨는 딸의 친구인 여중생 A 양(14)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 동기 및 방법에 대해선 진술을 수시로 바꾸거나 “말 못한다”며 회피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경찰에서 송치될 당시와 비교해 (진술에) 변화가 있다. 시점에 따라 자꾸 달라진다”며 “직접 조사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씨가 A 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성추행한 동기가 나와야 살해 동기와 방법 등 범행 전반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사건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죽었으니 사체 유기는 명백한 동기가 있는데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로 판단을 할 수가 없다”며 “추행을 인정했더라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 말을 안하면 법률적으로 인정이 안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영학의 왔다갔다하는 진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 그런 부분들을 많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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