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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살인 초동수사 엉망…‘모범 여중생’ 실종, 단순가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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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살인 초동수사 엉망…‘모범 여중생’ 실종, 단순가출 판단

뉴스1입력 2017-10-13 11:42수정 2017-10-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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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매일 실종·가출 카톡 보고 받고도 나흘 뒤 출근
이영학 연루 사망 하루뒤 인지…합동수사는 4일에야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피해 여중생 A양(14)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하다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10.13/뉴스1 © News1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에게 살해당한 피해 여중생 A양(14)에 대한 실종 신고 이후에도 경찰은 단순 가출로 판단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경찰서장은 사건 다음날 SNS를 통해 가출 및 신고 건수에 대한 보고도 받았지만 사건 발생 나흘 뒤에야 A양의 실종에 관한 정식 보고를 받았다.

A양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20분쯤이었다. 경찰은 A양의 어머니에게 “주변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려보라”고 전했다.

A양의 어머니는 실종신고 1시간여 뒤인 1일 오전 0시쯤 이영학의 딸 이모양(14)과의 통화에서 딸이 이양과 만났다 헤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찰이 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21시간 뒤인 1일 오후 9시였다는 것이다.

그 사이 경찰이 이양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양의 소재 파악의 단서를 추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양이 이양과 만난 사실을 전해들은 경찰은 2일 오전 11시쯤에야 이영학의 집을 방문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때는 이영학과 딸 이양은 이미 A양을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 소재 야산에 시신 유기까지 마친때였다. 하지만 경찰은 이영학의 집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여전히 범죄 가능성에 관한 판단을 하지 않았다.

당일 오후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과 주변 탐문을 마친 뒤에야 경찰은 이영학의 집에 들어가 A양이 만난 이양의 아버지가 성매매와 상해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챘다.

결국 A양이 숨진 지 하루가 지난 후에야 실종사건에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3일까지도 A양의 행적을 찾지 못한 경찰은 4일 오전 11시30분쯤에야 서장에게 합동 수사 보고를 했고 실종사건을 형사사건으로 전환해 수사를 시작했다.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한편 이날 경찰 최종 수사 결과 이영학의 범행동기는 부인이 자살한 뒤 성적욕구 해소를 위해서 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학은 범행 전날 딸에게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피해자 A양을 지목해 유인하도록 시켰다.

앞서 오전 8시20분쯤 검찰로 송치된 이영학은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며 “더 많은 말과 사죄를 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것이 꿈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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