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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보수원 175명 신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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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보수원 175명 신규 투입

홍정수기자 , 정지영기자 입력 2017-09-14 03:00수정 2017-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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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서울 5∼8호선 전담
박원순 시장 공약따라 내년 정규직 전환… 기존 정규직은 “역차별” 반대 집회
‘공정사회를 염원하는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 회원 50여 명이 13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무분별한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다음 달 서울 지하철에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 보수원 175명이 새로 투입된다. 6월 서울교통공사에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됐지만 내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사실상 정규직이다. 그러나 정작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직원들은 다시 ‘정규직 전환’ 반대를 외쳤다.

그동안 옛 서울메트로(1∼4호선)는 안전업무직 206명이 스크린도어를 보수했지만 지하철 5∼8호선에는 전담 인력 없이 신호분야 직원들이 보수 업무를 겸했다. 지난해 ‘구의역 사고’로 스크린도어 보수원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전담 보수원 175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기존 직원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준다는 취지도 있었다. 이들 175명은 서울교통공사 승강장안전문관리단에 소속돼 이달까지 3개월의 교육을 받고 다음 달 근무를 시작한다.

서울교통공사는 5호선 발산·왕십리·강동역과 6호선 월드컵경기장·보문역, 7호선 태릉입구·온수역, 8호선 가락시장역에 이들이 상주할 사무실을 만들고 있다. 출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접근성이 좋은 환승역 중심으로 선정했다. 1∼4호선 구간에는 현재 1·4호선 동대문역, 2호선 신대방·선릉역, 3호선 약수역에 사무실이 있다. 두 곳을 늘릴 예정이다.

이들 스크린도어 보수원은 정규직이 아니다. 서울교통공사 인력은 정규직으로 고용된 직원과 대부분 무기계약직인 ‘직원 외 구분’으로 크게 나뉜다. 이들 175명을 합친 스크린도어 보수원 381명이 속하는 안전업무직 998명은 직원 외 구분에 속한다. 무기계약직은 외주용역에 비해 고용은 안정됐지만 처우나 승진, 복리후생 같은 근로조건은 정규직과 차이가 있어 ‘중(中)규직’으로도 불린다.

이들 안전업무직을 비롯한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1455명은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 산하기관 무기계약직 2400여 명 정규직 전환’ 발표에 따라 내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서울시가 정규직화라는 큰 방향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각 산하기관의 노사 합의에 맡기면서 서울교통공사의 노노(勞勞) 갈등이 수면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입사 4년 차 안팎의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직원들이 지난달 만든 ‘공정사회를 염원하는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은 13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3차 집회를 열었다. 청년모임은 “무기계약직의 무분별한 정규직화는 부당하다”며 “이는 정규직에 대한 역차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데 드는 예산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며 시의 정책이 부실하고 무책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같이 내부 불만이 커지자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는 전날 노조원 약 400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하려 했다. 하지만 이견만 드러내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토론회 이후 사내 익명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논리가 중학생 수준’ ‘집단이기주의에다 갑질’ 등 서로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년모임이 사내에 붙인 벽보가 훼손되기도 했다. 청년모임 관계자는 “서울시가 충분한 소통이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밀어붙여 직원들 사이에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 1일자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노사, 노노의 이견을 최대한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규직화 방법 등을 논의하는 첫 노사 협의는 15일 열린다.

홍정수 hong@donga.com·정지영 기자
#스크린도어#보수원#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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