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빈집, 절도범의 표적…휴가철 불청객 ‘빈집털이’ 예방하려면?
더보기

빈집, 절도범의 표적…휴가철 불청객 ‘빈집털이’ 예방하려면?

뉴시스입력 2017-07-18 06:02수정 2017-07-18 06:03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빈집털이 갈수록 ‘진화’…자칫 방심하다 ‘표적’

직장인 이상헌(55)씨는 올 여름 휴가를 계획하다 고민에 빠졌다. 휴가기간동안 마땅히 집을 봐줄 사람이 없어서다.

이씨는 평소 외출할 때도 잠금장치와 창문 등을 꼼꼼히 확인하지만, 장기간 집을 비워놔야 하는 탓에 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또 귀중품을 두고 가야하는 것도 걱정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이씨는 결국 거래하던 은행 개인 금고에 귀중품을 보관하기로 했다.

이씨는 “통장이나 귀중품들은 서랍장 깊숙한 곳에 넣어두기는 하는데,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올여름 휴가에는 귀중품을 은행 개인 창고에 맡기기로 해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빈 집을 노린 빈집털이들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이 되면 빈집털이 범죄는 평소보다 20% 정도 늘어난다. 자칫 방심하다간 빈집만 노리는 이른바 ‘빈집털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가스배관부터 몰카 설치까지…빈집털이 갈수록 진화

빈집털이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과거 가스배관을 타고 오르거나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빈집에 침입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도어락을 직접 열거나 택배기사 등으로 위장한 뒤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우유 투입구에 카메라를 단 긴 막대를 넣어 잠금장치를 직접 열거나 버튼이 닳았거나 지문이 묻어있는 경우, 비밀번호를 유추해 임의로 번호로 조합한 뒤 문을 여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특히 화재경보기로 위장한 몰래카메라를 복도에 설치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집을 구한다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집을 방문한 뒤 업자가 누른 현관 비밀번호를 외운 뒤 다시 침입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층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빈집털이범들은 고층 거주자들이 베란다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걸 노린다. 계단 창문으로 빠져나온 뒤 베란다로 넘어가 침입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또 맨손으로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을 붙잡고 발을 이용해 꼭대기층 아파트 창문을 열고 침입하거나 소방호스를 난간에 묶어놓고 밧줄처럼 잡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휴가 정보를 범인이 빈집털이에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빈집털이 휴가철 30% 증가

지난 2015년 7~8월 휴가철 발생한 빈집털이 건수가 2741건에 달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발생한 빈집털이건수는 총 2741건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288건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이는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것(531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방경찰청별로 보면, 서울이 4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남부(341건), 충남(243건), 부산(226건), 경남(211건), 경북(167건), 전남(158건), 대구(130건), 전북(126건), 인천(115건), 충북(105건), 광주(86건), 경기북부(83건), 대전(82건), 제주(64건), 울산·강원(각 60건) 순이었다.

전체 발생건수 가운데 1434건은 범인을 검거했다. 특히 울산청이 과거 발생 범죄에 대한 검거가 많아, 검거율이 1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청(96.5%), 전북(88.8%), 경기남부(88.2%), 강원(60%), 경북(50.2%), 경남(48.3%), 인천(45.2%), 대구(43.8%), 전남(42.4%), 충남(36.2%), 서울(35.3%), 충북(34.2%), 대전(32.9%), 부산(29.6%), 제주(25%), 경기북부(2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빈집, 절도범의 표적…문단속 철저해야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도와 베란다의 모든 창문은 반드시 안쪽에서 잠그고, 잠금장치가 헐겁거나 낡았다면 사전에 교체해야 한다. 또 낮은 층인데도 방범창만 믿고 창문을 열어두거나 잠금장치를 제대로 걸어놓지 않으면 빈집털이범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빈집털이범들에게 집이 비었다는 걸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빈집털이범들은 보토 우편이나 신문, 우유 등이 쌓인 집들의 초인종을 눌러 빈집인지 확인한다. 또 초저녁부터 밤까지 불이 꺼져 있거나 전기 계량기가 천천히 돌아가는 등 별다른 인기척이 없는지 확인한 뒤 범행대상을 삼는다.

우편물이나 전단지 등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문이나 우유가 쌓이지 않도록 배달 업체에 미리 연락하고,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도 쌓이지 않도록 경비원이나 이웃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역시 빈집털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TV 등 예약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에 자동으로 켜졌다 꺼지도록 설정하고, 집 전화는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 된다.

출발 전 우유나 신문 투입구를 막아놓고, 현관 비밀번호 특정 버튼이 닳았는지 확인한 뒤에 교체해야 한다. 버튼에 묻은 지문 역시 제거해야 한다.

또 무심코 SNS에 휴가 일정을 올리는 것도 삼가야 한다. SNS로 확인한 휴가 정보를 범인이 빈집털이에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집을 비울 때 미리 경찰에 신고하면 해당 기간 신고 주택에 대한 순찰·방범 활동을 강화하는 ‘빈집 사전 신고제’를 이용할 수 있다.

경찰은 휴가철을 맞아 집을 비울 때는 반드시 모든 출입문과 창문을 잠글 것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방범창살을 설치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장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았을 경우 범죄의 표적의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휴가철 문단속만 잘해도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며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경찰에 미리 알리면 집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