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서울시, 옥시 불매운동 동참 “안방의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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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9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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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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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논란으로 촉발된 ‘옥시레켓벤키저(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28일 오후 1인 소셜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서울시는 앞으로 옥시 소모품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이처럼 부도덕한 기업의 상품은 이 땅에 자리를 못 잡게 해야 한다”며 “문제 있는 기업은 반드시 징벌돼야 사회가 건강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시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원료를 유해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교체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옥시는 PHMG에 대한 흡입독성실험을 따로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검찰 조사결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총 221명(사망 94명·상해 12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177명(사망 70명·상해 107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이것은 큰 재난이고 전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대한민국 땅에서 벌이질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안방의 세월호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신속·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20대 국회에서 특위나 특별법을 만들고 피해자들을 위한 합당한 보상도 마련해야한다. 망하는 회사가 한 두개씩은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몇 차례 공사현장 사고를 일으킨 감리회사 서울시 공사 입찰을 5년 동안 제한했다”고 예를 들며 “행동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1인 방송 다음날인 29일에도 “잘못된 정치는 유권자, 부도덕한 경제는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이 바꾼다”라며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 진실을 전해야 거짓이 제압된다”고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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