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③ 반지의 시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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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400년 전의 철학자 플라톤(Plato)은 ‘선한 본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책임, 처벌 등을 면할 수 있다면 악한 행동을 저지를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플라톤의 이러한 의문은 마법의 반지를 발견한 양치기(shepherd) 기게스의 이야기에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게스는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반지를 발견합니다. 그 반지를 끼고 투명인간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뭐든지 할 수 있었죠. 기게스가 천성적으로 범죄자(criminal)였던 건 아닙니다. 그저 순박한 농부(a simple farmer)였죠. 그러나 유혹이 너무 커서(the temptation is too great) 결국 왕비를 유혹하고 왕을 죽인 뒤 스스로 왕이 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톨킨은 마법 반지(a magic ring)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호빗인 스미골이 이 반지를 발견하게 된 거죠. 스미골은 원래 사랑스러운 가족, 친구와 함께 작은 마을에 살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반지를 발견하면서(once he finds the ring) 점차 타락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unattended) 피크닉 테이블에서 먹음직스러운 파이를 훔치면서 생각합니다. ‘나중에 값을 지불하면 되지.’ 그리고 빚을 진(in debt) 그는 돈을 ‘빌리러’ 부모님을 찾아갑니다. 그는 합리화합니다. “내가 장담하는데(I bet) 부모님들은 돈이 필요 없어. 아마 그 돈이 없어진 것도 눈치 채지 못할 거야(they won’t even notice).”

이런 식으로 악행은 계속 반복되고, 스미골은 탐욕, 미움, 그리고 반지의 힘에 사로잡힌 괴물(a monster consumed by greed, hate and the Ring of Power)이 됩니다. 그는 더이상 스미골이 아닌 골룸으로 불리며 빛이 차단된 동굴(caverns)에서 타인과의 교류를 차단한 채 삽니다. 스스로 ‘내 보물(my precious)’이라고 일컫는 반지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도덕성에 관한 의문에 답하면서(in answering the question about morality) 플라톤은 인간이 본래 선하다고 가정합니다. 플라톤의 생각대로라면 선한 사람(a good person), 진정으로 도덕적인 사람(a truly moral person)은 결코 반지를 사용하지 않겠죠. 이는 작품 속에서 프로도가 겪는 갈등에도 적용됩니다. 프로도는 반지의 힘에 지배당할 뻔한 위기에서 결국 벗어나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우리들 중 어느 누가 손에 반지를 쥐고서도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 있을까요?(Who of us would hold this ring in our hands, and choose to never use it?) 만약 여러분이 마법 반지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 반지를 이용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면요? 여러분은 반지를 손에 끼시겠습니까?(Would you slip it on your fl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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