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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첫 명절 보낸 후 남편에게 “이혼하자” 왜?

기사입력 2013-02-12 04:18:00 기사수정 2013-02-12 04:18:04

△ 새댁인 A씨(28)는 결혼을 하자마자 첫 명절인 설을 맞는 바람에 시댁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시댁 식구들이 도와주기는커녕 일이 서툴다고 잔소리를 하고 타박을 했다. 친정에는 가지도 못하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쏟아졌는데 남편은 되레 분위기를 망친다며 나무라기까지 했다.

A씨는 '이런 사람을 믿고 평생을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설이 지난 뒤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요구했다.

△ 주부 B씨(33)는 매년 명절 전후로 생리를 거른다. 그만큼 명절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뜻이다. 육체적인 가사노동이야 참겠지만 며느리를 종처럼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태도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다.

나중에 자신의 딸들이 시집을 가서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될까 두렵다. 남편과 이혼하고 딸들을 데리고 해외로 나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직장인 C씨(38)는 명절 때마다 전쟁을 치른 기분이다. 이번 설에도 어머니와 아내, 두 여자 사이에 끼여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마음 편히 쉬지도 못했다.

아내는 시댁에 불만이 많고 그런 아내가 못마땅한 어머니는 볼멘소리만 해댄다. 누구 편도 들 수 없으니 '우유부단하다'며 양쪽에서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번번이 싸우는 두 사람을 보면, 결혼을 괜히 했다는 자책까지 하게 된다.

11일 온라인에는 이혼을 고민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시댁과의 갈등이나 처가의 간섭, 배우자와의 불화 등으로 명절이 고통스럽다는 내용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짧은 설 연휴 때문에 교통체증, 가사노동 등이 배가 되면서 부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명절이 지난 뒤에는 이혼율이 평소보다 급증하고 있어 극심한 명절 스트레스를 실감케 했다.

최근 대구가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이 지난해 설(1월 23일)을 전후해 이혼율을 조사한 결과, 설이 지난 뒤 이혼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정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법원에 접수된 재판 및 협의 이혼건수가 801건으로, 전달인 1월 708건에 비해 13.1% 증가했다. 3월에도 이혼건수는 1월보다 22.8% 증가한 870건에 달했다.

서울가정법원에 접수된 이혼건수도 설 이후에 증가 추세다. 이 법원에 접수된 재판 이혼건수는 지난해 1월 748건에 비해 2월 891건, 3월 85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결과는 명절 스트레스가 부부갈등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이혼까지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경애 한국가정법률 상담소 부장은 최근 방송에서 "명절 이후에 이혼이나 부부상담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다"면서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이유는 고부갈등이다.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시아버지, 시형제 등 '시월드'와의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시댁 욕을 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조 부장은 "남편은 부모에게 맞서 아내 편을 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남편 앞에서 시댁 식구를 욕하는 것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그 때문에 이혼까지 치닫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명절 후에 부부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부부갈등이 심해진다면 악화되기 전에 전문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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