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광란의 ‘졸업빵’ 오죽했으면… 정부가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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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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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기관 공동대책 마련

중학 졸업식 알몸 뒤풀이 ☞ 사진 더 보기
중학 졸업식 알몸 뒤풀이 ☞ 사진 더 보기
‘옷 찢기, 바닷물에 빠뜨리기, 알몸 촬영, 얼차려 주기, 밀가루 뒤집어씌우기….’

해마다 폭력성이 심해지는 ‘졸업식 뒤풀이’(일명 졸업빵)를 막기 위해 급기야 3개 정부 부처 및 기관이 공동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금까지 내놓았던 단편적인 사후대책으로는 졸업식 폭력을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은 1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졸업식 폭력 뒤풀이’ 관련 합동대책회의를 열어 졸업식이 몰려있는 2월 초·중순 전국의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올바른 졸업식 문화를 권장하고 폭력을 방지하는 내용의 교육, 예방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법무부는 다음 달 초 전국 중고교에 학교폭력 예방 동영상을 배포해 예비 졸업생이 시청하도록 하고, 지난해 졸업식 폭력이 발생한 학교에서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배우 최불암 씨 등 ‘명예 법교육강사’가 특별강의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트위터와 법교육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건전한 졸업문화를 홍보하고 범죄예방위원들이 졸업식 날 교문 앞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교과부는 법무부와 함께 폭력 뒤풀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각 학교로 발송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할 사항에 대해 학교별로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했다. 취합된 아이디어는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정부가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학생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어 졸업식 날 학교에 경찰을 배치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졸업식 이후 학교 주변 경계순찰을 강화하고 졸업식이 집중된 시기에 비상대기 체제로 근무하며 폭력행위를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폭력 뒤풀이를 단속, 처벌하는 사후 대책보다 학생들에게 졸업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유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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