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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국내 뜬별 진별 사라진별]뜬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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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국내 뜬별 진별 사라진별]뜬 별

동아일보입력 2010-12-27 03:00수정 2010-12-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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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빙판-물속서 반짝반짝… ‘별’ 볼일 많아 행복했다
《2010년에도 우리는 참 다양한 별을 보면서 열광하고, 실망하고, 슬퍼했다. 태극마크를 단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상은 감동과 자부심을 함께 선사했다. 인생역전의 가수가 안방극장에 혜성같이 등장했는가 하면 최고의 자리에서 순식간에 추락한 정치권의 별도 적지 않았다. 천안함 46인의 용사처럼 안타깝게 사라졌지만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해야 할 별도 유난히 많은 한 해였다.》

김연아
스포츠 스타들은 국민의 가슴에 감동을 몰고 온 ‘2010 별 중의 별’이었다.

야구 인생 최고의 해를 보낸 추신수(28·클리블랜드)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고비마다 결정적 한 방으로 승리의 환희를 선사했다.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20클럽(홈런 도루 각 20개 이상) 가입을 달성하며 소속 팀을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추추 트레인’은 내년 시즌 힘차게 달릴 일만 남았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수영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는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아시아경기 여자 수영에서 12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것 외에 톡톡 튀는 행동과 엉뚱한 말로 ‘4차원 얼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은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자유형 100, 200,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혼계영 등에서 은, 동메달을 2개씩 따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하며 부활했다.

올해도 한국 낭자 군단의 활약은 대단했다.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는 2월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을 기록하며 한국인 최초로 겨울올림픽 피겨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17세 이하 여자 청소년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을 연장전 승부차기로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최초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대회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여민지(17·함안대산고)는 20세 이하 월드컵 3위와 아시아경기 동메달의 주역인 ‘여자 메시’ 지소연(19·일본 고베 아이낙)과 함께 국민적 스타가 됐다.

최나연(23·SK텔레콤)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의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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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무대, TV에서도 별은 떠올랐다.

한국의 ‘폴 포츠’ 허각 씨(25)는 깜짝 국민스타로 빛났다. 케이블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에서 최종 승자가 된 영광이 중학교를 중퇴하고 환풍기 고치는 일을 했던 그의 굴곡진 삶과 대비돼 인생역전의 감동을 증폭시켰다.

1994년 ‘만무방’ 이후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윤정희 씨(66)는 이창동 감독의 ‘시’로 다시 한 번 빛났다. 한국 배우 최초로 이집트 카이로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대종상 등 주요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KBS2 예능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오합지졸 합창단’의 지휘를 맡았던 박칼린 씨(43)는 실력 있는 음악감독에서 뛰어난 리더십의 소유자로 떠올랐다. 그의 ‘I 믿 You(나는 너를 믿는다)’는 신선한 유행어가 됐다.

추신수
10월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무대 복귀를 신고한 조승우 씨(30)는 13회 출연분이 15분 만에 매진되며 뮤지컬 시장에서 ‘조 지킬’의 독보적 티켓 파워를 다시 과시했다.

6월 지방선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와 이슈 속에서도 어김없이 스타는 탄생했다.

G20 준비위원장이었던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70)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산으로 국내외에서 동분서주해 가장 잘 준비된 G20 회의라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김두관 경남지사(51)와 이광재 강원지사(45), 안희정 충남지사(45)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63)도 10월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야인에서 야당의 중심으로 일어섰다. 여권에서는 7월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대통령실장으로 임명된 임태희 실장(54), 재선거에서 부활해 장관으로 비약한 이재오 특임장관(65) 등이 스타덤에 올랐다.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남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40). 그는 삼성그룹 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이기도 하다.

김영란 전 대법관(54)은 8월 퇴임하면서 대법관으로 임명됐을 때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후학을 키우는 일로 인생 제2막을 열기로 결정했기 때문.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듬는 의미 있는 판결을 많이 했던 그는 아름다운 퇴장으로 진정한 ‘대(大)법관’으로 더욱 빛났다.
▼ 사라진 별 ‘천안함 46인 용사’… 앙드레 김… 황장엽… 배삼룡… 조경철… ▼

사라졌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별이 많은 해였다.

영정 속 천안함 46인의 용사
‘천안함 46인의 용사.’ 3월 26일 천안함 폭침으로 해군 장병 46명이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땀 흘려 오던 이들의 죽음에 전 국민이 오열했다. 천안함 사건 때 악천후의 위험을 무릅쓰고 승조원 실종자를 찾다가 3월 30일 순직한 한주호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준위 역시 국민들을 비탄에 젖게 했다.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몸담았던 분야에 긴 여운과 아쉬움을 남기며 사라진 별도 적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8월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아름답고 창의적인 스타일은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독특한 말투로 대중의 인기도 높았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도 10월 향년 87세로 타계했다. 1997년 4월 남한으로 망명한 그가 북한 최고지도층 인사들과 나눴던 대화와 개인적인 경험은 가장 권위 있는 북한 정보로 남한 연구자들의 연구에 의미 있게 활용됐다.

향년 84세로 별세한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은 ‘비실이’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며 1970년대 한국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주일 심형래로 이어진 바보 연기의 개척자이기도 했다.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방송을 해설하면서 ‘아폴로 박사’란 별명을 얻은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는 과학 대중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향년 81세.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채문식 전 국회의장은 광복 직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관계와 정계 등을 오가며 집권당 대표와 입법부 수장을 지냈다. 한창 일할 53세 때 세상을 등진 이용삼 민주당 의원은 고교 졸업 후 소 키우고 농사지으며 독학해 자수성가한 정치인. 현역 의원이 임기 중 사망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 진 별 ‘고졸 금융 신화’ 라응찬 회장 퇴장… ‘농민의 아들’ 김태호 前지사 총리직 낙마

올해도 다양한 이유로 빛이 바랜 별들이 많았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국무총리직은 고난의 상징이 됐다. ‘세대교체 신호탄’, ‘농민 아들의 인생 드라마’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중앙무대에 등장하며 40대 총리 탄생을 예고했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48)는 후보 지명 21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해명이 석연찮았던 탓이다. 내년 4월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설도 나돌면서 그가 재기할지 주목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64)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로 취임 11개월 만인 8월 총리직을 사임했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9월 이명박 정부의 2대 총리로 발탁되며 화려하게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지만 ‘세종시 총리’란 수식어만 남긴 채 쓸쓸히 퇴장했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새로운 역할을 모색 중이다.

김태호 씨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61)은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과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력 문제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고 11월 26일 사실상 경질됐다. 김 장관은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지고 5월 1일 사의를 공식 표명한 바 있다.

신한은행 창립의 주역이자 51년간 ‘뱅커’로 일하면서 한국 금융계의 ‘거목(巨木)’으로 평가받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72)이 10월 30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신한금융 사태 및 차명계좌 문제로 불명예 퇴진을 한 셈이다. 상고 출신으로 거대 금융그룹 회장까지 오른 ‘고졸 성공 신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처럼 씁쓸했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인 이학수 고문(64), 김인주 고문(52)과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61)이 세대교체에 밀려 경영 일선을 떠났다.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62)은 스마트폰 대응 실패 등 LG전자 경영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도덕적 비난이나 사법적 처벌의 ‘매’를 맞고 떨어진 별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개국공신’으로 불리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67)이 세무조사 무마와 대출금의 출자전환 청탁 등과 함께 45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64)은 이명박 정권 출범 때 입각한 최장수 장관 중 한 명이었지만 딸 특채 파문으로 낙마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안방극장 스타들의 몰락은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방송인 신정환 씨(35)는 8월 필리핀 카지노에서 억대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5개월째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수 MC몽(31·본명 신동현)은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 위반 등)로 10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탤런트 김성민 씨(36)는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12월 구속됐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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