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이강환’ 구속했던 前검사, 이번엔 변호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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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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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1991년 4월 11일. 유흥업소 이권을 장악하고 대항세력을 보복 폭행한 혐의로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 씨(67·당시 48세)는 부산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수석검사는 ‘주먹 잡는 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조승식 검사(현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 조 검사는 이 씨에게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4부(당시 부장판사 황익·현 법무법인 정인 대표변호사)는 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 씨는 항소심을 거쳐 1999년까지 8년간 옥살이를 했다.

악연도 인연일까. 부산 건설업체 대표를 위협해 4억 원을 뜯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공갈 등)로 6일 검거된 이 씨가 당시 검사에게 변호를 맡겼다. 이 씨는 올 2월 22일 이후 도피 과정에서 부산지역 변호사에게 변호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자 2008년 대검 형사부장을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조 변호사에게 간곡히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동료 2명과 함께 검찰 수사와 구속 전 심문 과정 등을 맡게 된다.

또 이 씨는 1991년 1심 당시 재판장이었던 황 변호사가 대표변호사인 법무법인에도 변호를 맡겼다. 황 변호사가 직접 나서는 게 아니라 소속 변호사 2명이 맡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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