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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해진’ KTX-Ⅱ 장애인에겐 더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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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해진’ KTX-Ⅱ 장애인에겐 더 불편

동아닷컴입력 2010-02-22 03:00수정 2010-02-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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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2일 운행 신형 고속철장애인용 시설은 뒷걸음질차내-차간 통로 좁아 이동 불편탈착식 탑승경사로 개선 안돼관련 전문가 조언 안받고 제작
신형 고속철 KTX-Ⅱ
다음 달 2일 운행에 들어가는 신형 고속철도 KTX-Ⅱ가 일반 승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은 크게 개선했지만 지체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더 불편하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장애인 이용시설 안내 표지는 규정을 어겨 임의로 제작했고, 장애인용 시설에 대해 전문가 또는 장애인단체에 자문하도록 한 국토해양부의 권고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산하 장애인편의시설 중앙지원센터는 이달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마련한 KTX-Ⅱ 시승 행사에 참석해 장애인 시설을 조사한 결과 차량 내부 장애인 시설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코레일은 쾌적한 승차 환경을 위해 일반석의 앞좌석과의 간격을 93cm에서 98cm로 5cm 늘렸다. 그러나 객차 내 이동통로 폭은 46cm로 기존 KTX보다 7cm가량 줄여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객차 간 통로 폭은 70cm에 불과해 휠체어 이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홍현근 편의증진팀장은 “승객 편의시설을 모두 개선하면서 장애인에게는 배려가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배려 부족한 통로
국내 기술로 제작해 다음 달 2일 운행을 시작하는 신형 고속철도 ‘KTX-Ⅱ’는 일반 좌석을 넓히고 역방향 좌석을 없애는 등 승객 편의시설을 크게 개선했다. 하지만 장애인 관련 시설은 표준을 지키지 않거나 기존 시설보다 퇴보하는 등 문제를 드러냈다. KTX-Ⅱ의 객실 내부 모습. 사진 제공 코레일
센터는 휠체어 이용자가 KTX-Ⅱ 객차에 오를 때 쓰는 탑승용 경사로는 탈착식으로 제작돼 열차 계단에 경사로를 내장한 무궁화호 일부 차량보다 오히려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KTX-Ⅱ의 장애인 그림안내 표지(픽토그램)가 국내 표준(KS 공공안내 그림표지)이나 국제표준(ISA)을 따르지 않고 임의로 그린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휠체어에 탄 사람 모습인 이 그림에서 휠체어의 발 받침대 모양과 방향, 사람의 팔 동작이 모두 표준과 다르게 표시돼 있다. 현행 산업표준화법은 ‘공공기관이 물자 조달이나 시설공사를 할 때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봉락 기술표준원 문화서비스표준과장은 “장애인은 물론 외국인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공공시설의 그림 표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모양을 바꿔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애인용 시설에 대한 국토부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내놓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보고서’ 등에서 교통시설을 디자인할 때 장애인단체나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듣도록 권고하고 있다. 박현철 국토부 교통안전복지과장은 “KTX-Ⅱ 같은 신규 차량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1편성(8량)당 330억 원 상당인 KTX-Ⅱ 차량 내부 디자인을 결정하면서 장애인 시설 전문가나 단체에 제대로 자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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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측은 “일반 승객의 편의를 위해 역방향 좌석을 없애고 의자를 회전식으로 바꾸면서 이동통로가 좁아졌는데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표지가 잘못된 부분은 즉시 시정하겠지만 통로 폭 등은 법을 어긴 것은 아니어서 당장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요금, 당분간 KTX 수준 적용

한편 다음 달 2일부터 경부선 서울∼부산 구간과 호남선 용산∼광주·목포 구간에 하루 4회 운행하는 KTX-Ⅱ의 요금은 당분간 기존 KTX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국토부와 코레일이 최근 합의했다.

표준 안 지킨 표지 KTX-Ⅱ 내부의 장애인 시설 표지(왼쪽).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국내 표준(가운데)과 국제 표준(오른쪽)에 맞지 않는 국적불명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동영상]KTX-Ⅱ 시승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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