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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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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한국학과 외국인 교수의 마지막 강의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한국학과 외국인 교수의 마지막 강의

    최근에 새로 지은 엑스마르세유대의 문과대학 도서관은 열람실이 넓고 카페처럼 설계된 창가 테이블이 꽤 근사해서 요새 자주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 한쪽에서는 소규모 행사가 심심찮게 열리는데, 며칠 전에는 독일 작가 카렌 쾰러가 와서 학생들과 대담하는 모습을 엿봤다. 한 달쯤 전에는 같은 …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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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영역이란 욕망에 갇혀 사는 인간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영역이란 욕망에 갇혀 사는 인간

    조폭 영화 같은 데서 가끔 듣게 되는 일본말 ‘나와바리’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자기 구역에 대한 집착을 조폭들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구역을 지키려는 욕망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우리가 익숙한 곳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관련 있어 보인다. 사람만 그런…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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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니체와 칸트가 생각을 초청한 방식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니체와 칸트가 생각을 초청한 방식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산책을 하다 보면 수천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그것이 내게는 얼마나 아름답고 유용하고 쓸모 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 ‘산책’에서 이 문장을 발견했다. 무용한 산책의 유용함, 쓸모없는 일의 쓸모 있음을 강…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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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야외 카페에서 만나는 ‘손님 배우들’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야외 카페에서 만나는 ‘손님 배우들’

    발이 있어서 발로 걷고, 길이 있어서 길을 걷는다. 그러나 걷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눈은 걷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나는 이 세 가지를 걷기의 3요소쯤으로 생각한다. 도구적으로 꼭 필요하지는 않으면서도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개인마다 있는데, …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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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세잔의 길은 그때 길이 아니다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세잔의 길은 그때 길이 아니다

    ‘사람은 왜 걷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그럴싸한 것이 ‘우리들의 발에는 뿌리가 없기 때문’(다비드 르 브르통)이라는 것이지만, 길이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제법 설득력 있다. 사람은 발로 길을 걷기 때문이다. ‘발이 있어서 걷는다’는 문장과 마찬가지로 ‘길이 있어서 걷는다’는 문장…

    •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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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집, 내 몸처럼 사랑하기… 함께 늙어가기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집, 내 몸처럼 사랑하기… 함께 늙어가기

    크리스티앙은 내가 1년 동안 살기로 한 엑상프로방스의 집주인이다. 올해 67세인 그는 이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70세 된 그의 누나는 아직 1층에 살고 있다. 길쭉한 직사각형의 나무 덧문이 창문마다 달린 전형적인 프로방스풍의 이 집은 1910년에 지어졌다. 108년 된 집은 긴 세…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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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발 있는 자는 걸어라

    [이승우의 프로방스를 걷다]발 있는 자는 걸어라

    《탄탄한 문장과 깊은 사유의 작가 이승우. 그는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을 탄다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프랑스에서 사랑받는 작가다. 프랑스 현지에서 그가 보내오는 사색의 흔적들을 정기 연재한다.》 ‘우리들의 발에는 뿌리가 없다.’ ‘걷기 예찬’의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이 한 말이다. …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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