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기사 129

구독 0

날짜선택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쌀이 흘러나오는 구멍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쌀이 흘러나오는 구멍

    어떤 백성이 태창(太倉) 옆에 살았다. 그는 장사도 하지 않고 농사도 짓지 않았는데 저녁마다 밖에 나갔다 밤에 돌아올 때면 반드시 쌀을 다섯 되씩 가지고 왔다. 쌀이 어디서 났느냐고 물어도 말해 주지 않으니 처자식들도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여 수십 년이 지나도록 하얀 쌀밥을 먹고…

    • 2018-03-27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군자는 명성을 부끄러워한다

    유온수(劉溫수)는 후당(後唐)에서 시작해 후진(後晉) 후한(後漢) 후주(後周)를 거쳐 송(宋)나라에 이르기까지 다섯 나라의 조정에서 벼슬을 했는데, 청렴함으로 이름이 높았다. 송나라 태종이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에 그의 명성을 듣고 사람을 시켜 많은 돈을 보냈다. 유온수는 감히 왕의 …

    • 2018-03-20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배움이 없으면 미래가 없어

    존귀하고 영화로운 자리에 있기를 바라기만 하고 명성을 얻는 길이 학문에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徒欲處其身於尊榮 而不知得令名之在於好學 (도욕처기신어존영 이부지득령명지재어호학) ―윤기 ‘무명자집(無名子集)’옛사람들은 자식이나 후학들에게 배움에 힘쓰라는 글을 많이 …

    • 2018-03-06
    • 좋아요
    • 코멘트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자기 재주를 너무 믿지 마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자기 재주를 너무 믿지 마라

    단양(丹陽)의 한 아전이 공문(公文)을 전달하기 위해 한밤중에 충주(忠州)로 달려오다가 길가에 호랑이 새끼 세 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는 지팡이로 때려서 모두 죽여 버렸다. 그러자 얼마 뒤에 어미 호랑이가 나타나 사납게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아전은 높은 나무 위로 허겁지겁 기어 올라갔…

    • 2018-02-27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예나 지금이나 불조심

    《불을 조심하지 않아 참혹한 변고에 이르도록 한 것이니 이는 분명 사람이 잘못하였기 때문입니다 不能愼火而致慘酷之變者 必由人事有失也 (불능신화이치참혹지변자 필유인사유실야) ―명종실록(明宗實錄)》 근래 들어 유난히 큰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되짚…

    • 2018-02-20
    • 좋아요
    • 코멘트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몸을 바쳐 아버지를 살리다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몸을 바쳐 아버지를 살리다

    홍인보(洪寅輔)가 이웃 사람을 때려 그가 앓다 죽으니 살인죄로 옥에 갇혔다. 이때 아들 홍차기(洪次奇)는 배 속에 있었다. 태어난 몇 해 뒤,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놀라며 “아버지” 하고 외쳤다. 한 달에 세 번씩 이런 일이 있어 알아보니 그날은 추관(推官)이 아버지를 형신(刑訊)하는…

    • 2018-02-13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겨울은 봄을 품고 있다

    《하나의 양기가 생겨난 때가 바로 봄의 처음이니 반드시 입춘에 봄기운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네 一陽生處是春初 未必立春春始噓 (일양생처시춘초 미필입춘춘시허) ―유의건 ‘화계집(花溪集)’》 봄을 알리는 ‘입춘’은 음력으로 12월이나 1월에 있는데, 양력으로는 2월…

    • 2018-02-06
    • 좋아요
    • 코멘트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주모, 여기 양심을 맡기겠소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주모, 여기 양심을 맡기겠소

    선산(善山)에 사는 최씨(崔氏)의 처가 가난해 먹고살 길이 없자 술장사를 했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인이 오더니 “나는 김해(金海) 아무 고을에 사는 사람이오. 오백금의 재물을 이곳에 옮겨와 보관하려 하는데 맡길 사람이 없소. 지금 주모를 보니 매우 청렴하고 정직한 것 같으니 이 돈을…

    • 2018-01-30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탐욕을 빨아먹는 파리들

    《貪而不知戢 是用刑章明 (탐이부지집 시용형장명) ―이만도 ‘향산집(響山集)’》 추운 겨울에는 파리가 없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무척 귀찮은 것이 파리이다. 요즘에는 웬만하면 방충망이 설치돼 있고 각종 방지장치가 있어 귀찮음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선 반드시 문…

    • 2018-01-23
    • 좋아요
    • 코멘트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암소가 호랑이를 이기는 힘

    임진년(1592·선조 25) 여름 6월 19일, 내가 왜적을 피해 재산(才山) 동쪽 금곡리(金谷里)에 가 있을 때의 일이다. 마을 사람 김만손(金晩孫)의 소가 송아지를 데리고 풀밭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이때 호랑이가 포효하며 나타나 송아지를 물어가려 하자 여러 마리의 암소가 사방에서…

    • 2018-01-16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시냇물은 바다를 꿈꾸며 흐른다

    《멀고 크고 높고 깊은 데에 뜻을 둔 사람은 참으로 가깝고 작고 낮고 얕은 일에 종사해야 하고, 가깝고 작고 낮고 얕은 일을 하는 사람은 또 멀고 크고 높고 깊은 경지로 채워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志遠大高深者 固當從事於近小卑淺 而爲近小卑淺者 又不可不充之於遠大高深也 (지원대고심자 고…

    • 2018-01-09
    • 좋아요
    • 코멘트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의롭지 않은 건데 그걸 먹으면(非義而食)/도적놈에 가깝고(則近盜賊)/일하지 아니하고 배를 불리면(不事而飽)/벌레가 아닐쏘냐(是爲螟R)/밥을 먹을 적마다 꼭 경계하라(每飯必戒)/부끄러움 없도록(無有愧色) -밥그릇(飯盂) 농암 김창협(農巖 金昌協·1651∼1708) 선생께서 돌아가…

    • 2018-01-02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황금 같은 세밑

    《세월을 만약 하늘에서 살 수 있다면 오늘밤의 한순간이 만금의 값어치리라 光陰如可從空買 一刻今宵直萬錢 (광음여가종공매 일각금소치만전) ―황현, ‘매천집(梅泉集)’》 바삐 살아가는 것인지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인지, 평소에는 시간의 소중함을 그다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연말…

    • 2017-12-26
    • 좋아요
    • 코멘트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담대한 삶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담대한 삶

    서도치(徐道致)는 옛날 우리 동네 사람이다. 아버지가 중풍에 걸리자 밤낮으로 노심초사하며 병 치료에 좋다는 약을 만방으로 구하였다. 어떤 사람이 별다른 처방은 없고 오직 천년 묵은 꽃뱀이 가장 좋다고 하자 서도치가 집 근처 마을의 방축을 무너뜨려 꽃뱀을 잡아서 약으로 썼는데 아버지의 …

    • 2017-12-19
    • 좋아요
    • 코멘트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나라 망치는 술

    《물이 위험한 것은 사람의 몸을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고 술이 위험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險乎水者 以能溺人之身也 險乎酒者 以能溺人之心也 (험호수자 이능익인지신야 험호주자 이능익인지심야) ― 신익전, ‘동강유집(東江遺集)’》 동양에서 이상 사회로 여기는 때…

    • 2017-12-12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