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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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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8〉납작한 몸 풍성한 맛, 광어와 가자미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8〉납작한 몸 풍성한 맛, 광어와 가자미

    광어와 가자미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물어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답을 못한다. 가장 쉽게는 광어는 왼쪽, 가자미는 오른쪽에 눈이 달려 있다는 걸 기억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도 한국과 일본 해안에서 잡힌 경우이고 미국과 알래스카 지역은 다르다. 막 태어난 광어, 가자미는 다른 어류들과 모양새…

    •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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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7〉꽃은 마음에, 향은 입안에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7〉꽃은 마음에, 향은 입안에

    ‘소금을 뿌린 듯이.’ 그렇게 표현한 이효석을 생각한다. 하얗게 점점이 펼쳐진 메밀꽃밭을 볼 때마다 가슴에 멍하니 와 닿는다. 꽃이 지고 나면 종이를 접은 듯한 고깔 모양의 메밀 씨가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에서는 메밀국수를 100% 메밀가루를 사용해 만드는 ‘주와리’와 80% 메밀가루…

    •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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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6〉속은 요리로, 겉은 장식으로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6〉속은 요리로, 겉은 장식으로

    이맘때가 되면 알록달록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미국 뉴잉글랜드가 떠오른다. 오래된 가로수 사이로 떨어진 마른 낙엽 위를 지날 때면 들리는 사각거리는 소리. 쌓아둔 호박 더미와 핼러윈을 상징하는 조각한 호박등이 줄지어 늘어져 마을을 지나가는 손님들을 정겹게 맞이한다. 호박의 원산지는 …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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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5〉달고 매력적인 빨간 맛, 사과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5〉달고 매력적인 빨간 맛, 사과

    서양의 고전서적과 예술작품에서 사과처럼 이야기에 많이 등장하는 과일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는 것 같다. 황금사과로부터 시작된 트로이 목마와 그리스 신화…. 오늘날 우즈베키스탄 지역인 사마르칸트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마법 사과의 탄생지이다. 서양인들이 하루 한 알의 사과로 건강을…

    •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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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4〉버릴 것 없는 신의 선물 연어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4〉버릴 것 없는 신의 선물 연어

    약 15년 전 한국에 와서 요리를 가르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많이 이용했던 생선이 연어다. 머리부터 꼬리, 그리고 껍질까지 버리는 부분이 없이 다 사용된다. 훈제나 ‘그라블락스’라는 절임 방식(소금, 설탕, 허브, 스파이스 등을 사용)을 이용해 장기 저장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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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3〉서글픈 이들을 위로한 고구마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3〉서글픈 이들을 위로한 고구마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가지고 건너갔다고 알려진 식재료 중 하나인 고구마는 16세기에 이르러 스페인,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동남아시아, 필리핀, 중국을 거쳐 17세기에 이르러서야 내 고향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왔다. 하지만 콜럼버스 이전부터 또 하나의 길이 있었다.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잉…

    •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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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2〉일본의 ‘가을 생선’ 꽁치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2〉일본의 ‘가을 생선’ 꽁치

    한국인 친구들에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생선에 대해 물으면 10명 모두 답변은 전어라고 한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반면 일본인에게 물으면 당연히 꽁치라고 답한다. 꽁치는 기름지고 저렴해 생선 축에도 끼지 못한다. 식당에 가면 굽거…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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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1〉향이 짙어 잡내 줄이는 깻잎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1〉향이 짙어 잡내 줄이는 깻잎

    1964년 2월 영국의 록밴드 비틀스 멤버들이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 도착하던 날 10대 청소년들은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약 4000명이 몰려 공항 경비는 마비됐으며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2004년 4월 일본 하네다공항에서도 욘사마의 팬 5…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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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0〉서리의 추억 떠올리게 하는 수박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0〉서리의 추억 떠올리게 하는 수박

    누구에게나 수박에 관한 추억이 있겠지만 나는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밤에 모여 수박 서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라 항상 굶주렸던 우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철조망의 벌어진 틈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 우리 몸통보다 큰 수박을 들고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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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9〉‘약방의 감초’ 같은 레몬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9〉‘약방의 감초’ 같은 레몬

    잇몸이 붓고 결국 이와 분리되면서 고기는 물론 비스킷조차 씹기 힘든 상태가 됐다. 거의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1848년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스코 다가마가 이끈 인도 항해에서 선원 140명 중 절반이 그렇게 괴혈병으로 숨졌다. 18세기 말 영국 해군이 레몬즙으로 괴…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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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8〉‘비밀스러운 조리법’ 가진 문어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8〉‘비밀스러운 조리법’ 가진 문어

    영어로 ‘옥토퍼스’라 불리는 문어, 낙지는 한국, 일본 식당 메뉴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를 제외한 서양 국가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최근에야 문화 교류로 그 맛이 알려졌지만 고무 같은 식감과 밍밍한 맛, 흐물거리는 촉감은 문어와 낙지를 오…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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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7〉씹으면서 맛 느끼는 옥수수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7〉씹으면서 맛 느끼는 옥수수

    “으음∼. 아주 달아요. 다음에 지나가면 또 사가야겠어요.” 1990년대 말, 미국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를 지나는 길에는 농장주들이 직접 운영하는 간이상점이 드문드문 펼쳐져 있었다. 금방 딴 것이니 맛보라고 건네는 옥수수를 받아든 아내는 씹으며 놀라워했다. 그때 처음으로 옥수수를 익히…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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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6〉미묘하고 복합적인 맛의 성게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6〉미묘하고 복합적인 맛의 성게

    1980년대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으악! 미안하지만 썩은 진흙 같아”라며 캐나다 친구인 웬디가 소리쳤다. 캐나다 서부 앨버타에서 태어난 그는 바다를 본 것도, 해물을 먹어본 것도 나이가 꽤 든 후라고 했다. 나는 그것도 모른 채 일본 음식을 먹어 보고 싶어 하는 그를 스…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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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5〉고양이를 홀려 날뛰게 한 그 맛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5〉고양이를 홀려 날뛰게 한 그 맛

    얼마 전 유명 백화점의 일본식품 코너에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 특히 국수와 소스를 판매하는 것을 봤다. 영어로 버니토, 일본어로 가쓰오라 불리는 가다랑어를 말려 얇게 대패로 갈아낸 제품도 있었다. 주로 오코노미야키의 토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도 가쓰오라 쓴 상품이…

    •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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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4〉바다 빛내던 오징어, 내 입에서 ‘반짝’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4〉바다 빛내던 오징어, 내 입에서 ‘반짝’

    3월에서 5월 일본 도야마(富山)현의 밤엔 빛의 장관이 펼쳐진다. 빛을 발산해 바다를 물들이는 반디오징어는 수심 200∼700m에서 해안 주변으로 다가와 알을 낳는다. 산란 후 지친 오징어들이 해안가로 몰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해마다 관광 인파가 몰린다. ‘반디오징어의 투신’이라 불리…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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