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떠 있는 대학’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카포스카리대 강의실. 창밖으로 반짝이는 햇살이 지중해에 비치고 곤돌라가 유유히 흘러가면 이 대학 아시아·북아프리카학과의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 교수(34)는 한국사를 가르치다 말고 환상에 잠기곤 한다
“다산 정약용은 세계화 시대에 주목해야 할 인물입니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는 서양의 개인주의와 동양 유교문화의 집단주의가 조화를 이루길 요구하지요. 유교와 서학의 영향을 모두 받은 다산은 개인이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을 제시합니다.” 외국인으론
“세계의 모든 시민은 한국사를 공부함으로써 자신과 국가, 나아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및 세계적 맥락에서 20세기 한국사를 연구하는 앙드레 슈미드 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학과 교수(49). 그는 기자와 여러 차례 e메일을 주고받으며 한국 근현대사
40여 년간 한국 문중의 족보와 호적, 마을의 계책(계모임을 기록한 문서)을 뒤지며 한국 방방곡곡을 발로 뛴 일본인이 있다. 시마 무쓰히코(嶋陸奧彦·66) 일본 도호쿠(東北)대 명예교수다. 한국 농촌 조직 연구로 인류학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족보, 호적, 계, 도시화, 노점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아시아 및 근동 언어학과 교수(66)는 최근 미국의 교육청 공무원과 교사 등 9명을 인솔해 2주간 한국역사탐방을 진행했다.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양동마을을 견학하고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직지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전국에 민주화의 열망이 뜨겁던 1987년, 전북 고창군에서는 농민들과 동고동락하는 푸른 눈의 미국인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농민들로부터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한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농민들이 시위를 할 때면 함께 섞여 투쟁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후 서울 탑골공원
《 영화 ‘좋은 친구들’로 유명한 미국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듀크대 출판부가 출간한 책 ‘잠재적 한류: 세계화 시대의 한국영화(Virtual Hallyu: Korean Cinema of the Global Era)’에 서문을 썼다. 여기서 그는 홍상수 봉준호 등…
지구 반대편 도시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는 늦여름의 태양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 작업하던 인부들, 나른한 개들까지 나무...
“한국 불교를 이해하는 인도인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14세기 고려에 온 인도인 지공 스님 이후 제가 유일할걸요. 허허.” 판카즈 모한 교수(57)는 인도인으로선 드문 한국학자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그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제한국학부의 학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동아시
《 1991년 중국 중부 안후이(安徽) 성의 주화산(九華山). 중국의 5대 불교 성산(聖山)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의 한 절에서는 멀리 벨기에에서 온 청년이 서성이고 있었다. 벨기에 겐트대에서 중국학을 전공한 인연으로 중국어를 배우러 온 청년은 이 절에서 모시는 지장보살
《 한국에 대한 지식이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개항 이후 조선에서 활동한 미국과 유럽의 선교사와 여행가, 외교관 등에 의해서다. 이들은 언어 문화 역사 등에 관한 글로 한국을 알렸다. 그러나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목적으로 왜곡한 정보에 의존하거나 서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드라마가 주도하는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연구자들 사이에 한국학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문화 한류는 해외 한국학 연구의 패러다임도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한국학은 한국어→한국사 및 문학→사회과학 순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