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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원의 자연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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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와 개나리 열매 본 사람?[서광원의 자연과 삶]〈86〉

    장미와 개나리 열매 본 사람?[서광원의 자연과 삶]〈86〉

    영문학을 하는 대학생들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원전을 읽으면 두 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사랑에 목숨을 건 멋진 귀족 청년으로 알고 있던 로미오가 바람둥이에 가까운 게 그 하나고, 연인 줄리엣이 그 당시 14세도 안 된 나이였다는 게 다른 하나다. 이런 줄리엣이 이제는 …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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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차마 꺾지 못한 이중섭[서광원의 자연과 삶]〈85〉

    꽃을 차마 꺾지 못한 이중섭[서광원의 자연과 삶]〈85〉

    사람 마음이 참 비슷하다는 걸 의외의 장소에서 느낄 때가 있다. 주택가 골목길 후미진 곳도 그렇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보니 은근 슬쩍 버리는 마음이 슬며시 쌓이고, 그래서 늘 잠재적인 쓰레기장 후보가 된다. 죄다 버리는 것들이니 보기 좋을 리 없고, 누가 관리하는 곳도 아니니 쉽…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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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vs 코끼리 누가 이길까[서광원의 자연과 삶]〈84〉

    사자 vs 코끼리 누가 이길까[서광원의 자연과 삶]〈84〉

    직접 해봐야 아는 게 있고, 내 눈으로 봐야 실감 나는 게 있다. 내게는 코끼리가 그랬다. 평균 무게 4t, 최대 7t까지 나가는, 육지에서 가장 큰 덩치를 직접 보고, 아찔할 정도로 높은 등에 타봤을 때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거대함이란 이런 거구나! 물론 이들이 처음부터 이런 무게…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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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호수의 경고 “뒤돌아보지 말라”[서광원의 자연과 삶]〈83〉

    동해안 호수의 경고 “뒤돌아보지 말라”[서광원의 자연과 삶]〈83〉

    동해안을 걷다 보면 가끔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내려오는 전설이 비슷하다. 고승이 못된 부자를 혼내기 위해 집이 있던 곳을 호수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거야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가끔 착한 며느리가 등장해 슬픈 스토리를 만든다. 고승이 착한 며느리에게 미리…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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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와와 사막의 속담[서광원의 자연과 삶]〈82〉

    치와와 사막의 속담[서광원의 자연과 삶]〈82〉

    미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에 있는 치와와 사막은 우리가 아는 사막과 상당히 다르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사막이 아니라 험준한 산과 계곡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황무지 그 자체여서다. 귀엽기만 한 반려견 치와와의 고향이라는 게 얼른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 있다.…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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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화꽃이 오래가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81〉

    국화꽃이 오래가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81〉

    1924년 11월, 미국 시카고 갱단 두목 딘 오배니언이 꽃집에서 총탄 세례를 받았다. 이탈리아 출신 갱들의 소행이었다. 경찰이 도착해 보니, 그는 벌집을 방불케 하는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왼손 근처에는 꽃을 다듬는 가위와 피에 젖은 국화가 놓여 있었다. 꽃집을 방문했다가 불…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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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을 잃으면 생기는 일[서광원의 자연과 삶]〈80〉

    권력을 잃으면 생기는 일[서광원의 자연과 삶]〈80〉

    초원의 제왕이라 불리는 ‘라이언 킹’들은 특징이 있다. 우람한 몸집에 검은빛이 감도는 갈색 갈기다. 이런 갈기를 바람에 휘날리며 달리거나 우뚝 선 모습은 제왕의 풍모 그 자체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에 영원한 건 없는 법. 어느 날 강력한 도전자를 만나 패하는 순간, 제왕은 추락한…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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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어지지 않은 사과[서광원의 자연과 삶]〈79〉

    떨어지지 않은 사과[서광원의 자연과 삶]〈79〉

    세상은 가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훅 던져주고 가는 경향이 있다. 1991년 가을, 때아닌 태풍이 그것도 연이어 일본 아오모리현을 휩쓸고 지나갔다. 빨갛게 익어 가던 사과들이 맥을 못 추고 떨어지면서 맨땅에 수북하게 쌓였다. 열에 아홉이 이랬으니 1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망연자실할 …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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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쫓는 자와 쫓기는 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8〉

    쫓는 자와 쫓기는 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8〉

    살아있음의 세상에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있다. 요즘처럼 하늘은 높고 바람까지 좋은 가을날, 물가에서 볼 수 있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는 개구리와 잠자리다. 잠자리들에게 가을은 한가할 틈도 없고, 한가로울 수도 없는 시간이다. 이들에게 가을이란 오로지 하나의 의미다. ‘겨울이 오…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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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들도 아는 강자의 조건[서광원의 자연과 삶]〈77〉

    곤충들도 아는 강자의 조건[서광원의 자연과 삶]〈77〉

    ‘곤충기’로 유명한 장 앙리 파브르(1823∼1915)가 어느 날 ‘이종 격투기 대회’를 개최했다. 곤충계에도 탁월한 사냥꾼이 많은데, 이들의 특기는 일격 필살. 그야말로 ‘한 방’으로 끝낸다. 그런데 어디를 어떻게 하길래 그러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회를 직접 열어 …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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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번과 두 번의 차이[서광원의 자연과 삶]〈76〉

    한 번과 두 번의 차이[서광원의 자연과 삶]〈76〉

    대체로 크기가 크면 눈에 더 잘 보이는 법인데 불행은 반대인 듯하다. 큰 불행일수록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는 걸 보면 말이다. 2009년 8월 8일, 대만의 한 마을에서도 그랬다. 당시 태풍 모라곳이 몰고 온 폭우로 마을 앞 강이 넘치자 사람들은 근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가끔 …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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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벌레들의 창조적 생존술[서광원의 자연과 삶]〈75〉

    애벌레들의 창조적 생존술[서광원의 자연과 삶]〈75〉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은 대상이라도 거리는 다른 걸 보여줄 때가 많다. 요즘 한창 푸른 나무와 풀들도 그렇다. 얼핏 보면 별일 없이 성장만을 누리는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다르다. 이들의 성장은 사실 ‘치열한 전투’의 결과인 까닭이다. 틈만 나면 잎을 먹으려 달…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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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똥구리가 ‘춤’을 추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74〉

    쇠똥구리가 ‘춤’을 추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74〉

    왜 하필 이런 데서 살까? 어린 시절, 이런 생각으로 소들이 큼지막하게 떨어뜨리고 간 소똥 안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쇠똥구리를 한참씩 구경하곤 했다. “지저분한 걸 뭘 그리 보느냐”고 혼나기도 했지만 진짜 신기했다. 자연의 생존 전략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나서야, 이런 생각이 …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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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 사세요?” 속의 시대상[서광원의 자연과 삶]〈73〉

    “어디 사세요?” 속의 시대상[서광원의 자연과 삶]〈73〉

    아주 잠깐이었지만 연예인을 만나는 게 일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멋지다 싶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혼자 속으로 놀라곤 했다. 화면에서 보던 것과 달리 얼굴이 정말 작았다. 시쳇말로 ‘주먹만 한 얼굴’도 있었다. 그땐 그렇게 연예인에게만 필수인 듯했던 작은 얼굴이 이제는 누구나 바라는…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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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먹히는 사냥감’이 되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2〉

    ‘잘 먹히는 사냥감’이 되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2〉

    “여러분은 사냥감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의 일이다. 이제 막 승진한 리더들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다들 눈을 크게 뜨며 뜬금없다는 듯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사냥감이 되라니. 시쳇말로 ‘화살받이’나 ‘총알받이’가 되라는 건가? 물론 아니다. 알다시피 사냥이란 생…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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