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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훈의 호모부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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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정직한 책 제목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정직한 책 제목

    로버트 피츠로이는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된, 5년에 걸친 남반구 탐사 항해에서 비글호의 함장이었다. 다윈과 피츠로이는 모두 저서를 남겼지만 피츠로이의 저서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잊힌 제목은 이렇다. ‘남아메리카 남부 해안 탐사와 비글호의 세계 주항을 포…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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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금지된 책

    [표정훈의 호모부커스]금지된 책

    영어 단어 bowdlerize는 글에서 야비하거나 불온한 부분을 삭제한다는 뜻이다. 보들러리즘(bowdlerism)은 남의 글이 제 맘에 들지 않는다고 고치거나 무단으로 삭제하는 행위다. 이 단어들의 어원은 사람 이름 토머스 ‘보들러’(1754∼1825)다. 그는 1818년 셰익스피어…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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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국가대표 도서관

    [표정훈의 호모부커스]국가대표 도서관

    “인류가 이룩한 수많은 기술적 진보 중 가장 위대한 진보 하나를 꼽는다면 책이다.” 1975∼1987년 미국 의회도서관 관장을 지낸 역사학자 대니얼 부어스틴(1914∼2004)의 말이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그를 의회도서관장 후보로 지명하자 의회는 논쟁 없이 동의했다. 퓰리처상,…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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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번역문학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번역문학

    ‘음산한 밤의 천막이/희미시 잠들은 창궁에 드리웠도다…부드러운 달이 크다란 백조와 같이도/은빛 구름 속으로 헤엄쳐 가라./헤엄쳐 가며 그 해쓱한 빛으로/주위의 만상을 비치어라/오랜 보리수 닐닐이 늘어선 길 눈앞에 틔었고/등성이며 풀밭은 환히 바라보이어라….’(‘근대서지’ 제2호) …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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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자서전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자서전

    ‘뉴욕제과점은 우리 삼남매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필요한 돈과 어머니 수술비와 병원비와 약값만을 만들어내고는 그 생명을 마감할 처지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팔지 못해서 상한 빵들을 검은색 봉투에 넣어 쓰레기와 함께 내다버리고는 했다. 예전에는 막내아들에게도 빵을…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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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여행과 독서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여행과 독서

    “제게 진짜 여행은 독서입니다. 연주 여행을 하도 많이 하니까 제게 여행이란 일처럼 다가오기 마련이죠.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도 무덤덤하게 몸만 이곳저곳 다닐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책을 읽으면 그게 더 진실한 여행처럼 느껴집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말이다. 김영란 전 …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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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도서 장정(裝幀)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도서 장정(裝幀)

    표지 도안을 중심으로 하는 책의 전반적인 꾸밈새를 장정(裝幀)이라 한다. 전통 사회에서 책은 귀하고 값나가는 물건이어서 아름다운 장정이 자연스러웠다. 더구나 책의 상당수는 신(神)의 말씀이나 성현의 언행을 기록하고 해설한 경전(經傳)이었다. 그렇게 중요한 내용을 담는 그릇인 책은 숙련…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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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백과사전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백과사전

    ‘방 안에 드러누워 뒹굴던 내 눈에 백과사전이 들어왔다. 우연히 백과사전을 펼치게 된 나는 그때부터 틈만 나면 그 책을 끼고 살았다. 어느 쪽을 펼쳐도 읽을거리가 그득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했고, 총천연색 사진까지 실려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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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여름 독서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여름 독서

    ‘관을 쓰고 띠를 매니 발광하여 소리치고 싶은데, 서류는 어찌 이리도 밀려드는가. 남쪽 골짜기 푸른 솔 펼쳐진 것 바라보긴 하지만, 어찌 해야 맨발로 두꺼운 얼음 밟아 볼까나.’ 중국 당나라의 두보(杜甫)도 무더위를 견디기 어려웠나 보다. 의관을 정제하고 일에 몰두하자니 숨이 턱턱 막…

    •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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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옥중 독서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옥중 독서

    “음식은 걱정 없어요. 다만 책이나 좀 있으면 하는데.” 1928년 겨울 중국 뤼순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단재 신채호가 면회 온 이관용(1894∼1933)에게 한 말이다. 단재는 H G 웰스의 ‘세계문화사’와 ‘에스페란토 문전(文典)’ 차입을 부탁하면서 육당 최남선에게 말했던 백호 윤휴…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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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독서와 등산

    [표정훈의 호모부커스]독서와 등산

    중국 청나라의 기효람(紀曉嵐·1724∼1805)은 독서의 즐거움을 이렇게 읊었다. ‘책 읽는 것, 마치 산에서 노니는 듯, 눈길 닿는 곳 즐겁지 않은 것 없어라. 바위와 골짜기 거니는 것, 어찌 힘들다 하리오. 안개와 노을이 씻어주며 또한 깨우쳐주니 이내 가슴 시원해라. 사립문 종일 …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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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전쟁과 책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전쟁과 책

    “왜인들은 신기한 것, 다른 나라와 통교하는 것을 좋아하여 멀리 떨어진 외국과 통상하는 것을 훌륭한 일로 여깁니다. 외국 상선이 와도 사신 행차라 합니다. 교토에서는 남만 사신이 왔다고 왁자하게 전하는 소리를 거의 날마다 들을 수 있습니다.”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3년 만…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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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인생 100세 시대’의 저자들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인생 100세 시대’의 저자들

    글 쓰는 능력, 필력(筆力)은 체력을 포함한다. “장편소설을 쓰는 작업은 근본적으로는 육체노동이다. 소설가로서의 작업을 계속하게 해줄 지속력의 바탕은 기초체력이다.” 30년 넘게 매일 한 시간씩 달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지론이다. 그렇다면 노화는 글쓰기의 적이다. 눈이 침침해지고 …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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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책이 된 편지

    [표정훈의 호모부커스]책이 된 편지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식민지 시절 영국에 맞서다 여러 번 투옥되었다. 그는 1930년부터 3년간 감옥에서 외동딸 인디라에게 편지 196통을 써 보냈다.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고대 문명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세계사였다. ‘세계사편력’으로 묶여 나와 지금도 널리 읽힌다. 편지 …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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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훈의 호모부커스]근대 서점 120주년을 앞두고

    [표정훈의 호모부커스]근대 서점 120주년을 앞두고

    ‘회동서관(匯東書館)은 1897년 고유상이 설립하여 일제 때까지 존속했던 출판사 겸 서점이다. 서적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용품도 취급했다. 또 출판도 병행하여 초창기에는 신소설을, 나중에는 사전과 실용서 특히 산업 발달에 필요한 많은 서적을 간행하였다.’ 서울 청계천 광교…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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