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노래를 한 곡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화창한 봄날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서글프게 투덜거리고 울적하게 웃기는 삐딱한 봄노래죠. 아마 ‘섬진강 박시인’이란 노래를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2012년에 발표한 앨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에 실린 곡이죠…
요즘 수치심과 죄책감에 대한 소식들과 이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을 피할 수 없습니다. 매우 불편합니다. 수치심을 느꼈고 아직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힘겨운 고백들이 수치심으로 인한 고통의 과정을 마치 교과서처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기에 그 고통이 가슴 깊이 전해져서 불편하고, 죄책감을 …
“우리의 삶엔 늘 고통과 슬픔이 있어.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현명해질 수 있다면, 그래서 서로의 부족함을 수긍하고 서로를 도울 수 있다면, 더 좋은 내일이 올 거야. 우린 누구나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하니까.” ‘Lean on Me’의 가사처럼, 인간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
“당신의 불행한 삶을 보며 난 당신같이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당신이 나의 잘못을 지적하며 나를 통해 당신의 삶을 만회하려 할 때, 난 울지 않는 것으로 당신에게 저항했죠. 이제 당신은 없고 울음을 참을 필요가 없지만 당신 때문에 아직도 나는 두렵고, 아무도 믿을 수가 없고, 상처받…
저는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의료지원 혹은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큰 축제에 아주 작은 일부가 되고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참에 평창에서 그 맛있는 황태 해장국을 매일 먹을 계획입니다. 명태, 동태, 생태, 황태, 노가리…. 같은 생선이 …
저는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가 엘턴 존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가사도 좋지만, 노래의 구성 때문이죠. 당시의 노래들은 도입부인 A파트의 멜로디를 두 번 반복하고 후렴으로 가거나, 그 사이에 4마디 연결 고리를 넣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A파트의 멜로디가 매번 조금…
곧 2018년입니다. 새해가 되면 듣기 싫어도 아바(ABBA)의 ‘Happy new year’를 몇 번은 듣게 될 것입니다. 미디어는 물론 창작자들의 창의력 부족 때문이죠. 멜로디는 복 많이 받으라는 것처럼 경쾌하지만, 가사는 오히려 쓸쓸하고 우울한 내용의 노래를 아직도 기쁜 새해를 …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추운 날에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따뜻한 손이죠.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섰는데, 찬바람에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들었습니다. 아내도 추운지 제 곁에 꼭 붙습니다. 아내의 손을 잡아 제 주머니 안에 넣습니다. 아내의 손은 겨울이면 늘 차갑죠.…
늘 새로우면서도 보편성을 잃지 않는 영특한 에픽하이가 새 앨범을 냈습니다. 처음에는 진부한 실연 이야기를 ‘우리 한때 자석 같았던 건, 한쪽만 등을 돌리면 멀어진다는 거였네’ ‘가진 게 없던 내가, 네가 준 상처 때문에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같은 비유로 깔끔하게 풀었다고만 …
너를 보면 지진이 일어난 듯 발밑의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가슴이 마구 두근거린다는 이 노래는, 1971년에 발표된 캐럴 킹의 명반 ‘Tapestry’의 첫 싱글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던 명곡입니다. 건반의 악센트가 격하게 출렁거리는 마음을 잘 표현해주죠. 그 싱글의 사이…
이 노래는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녀가 부르기 10년 전에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이 멋지게 불렀었죠. 저는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보다, 조지 벤슨이 부른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노랫말을…
“너는 모든 도덕적 가치를 짓밟았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지. 네가 고통받는 것을 보니 내 가슴이 후련해진다. 넌 악마 같은 여자니까!” 이런 예쁜 멜로디에 어떻게 요즘 유행하는 ‘사이다 발언’ 같은 그런 저주의 노랫말을 붙일 생각을 했을까요? 그런데 그 여자는 정말 악마 같은 사…
명절이라 가족이 모이면 안타깝게도 기쁘기보다는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서열이 높은 사람의 독재나 배려하지 않는 태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엇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의 경쟁과 비교와 질투 때문이기도 하죠.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힘겨루기를 하다가 큰 문제를 만들…
국민 여동생이었던 아이유가 예술 쪽으로 조금씩 방향을 틀더니 이제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날’의 이병우 씨가 만들고 양희은 씨가 불렀던 따뜻한 행복의 깨달음을 노래한 원곡을, 삶의 고통과 어쩔 수 없는 수긍을 통한 성숙의 노래로 진화시켜 놓았더군요. 뮤직비디오…
최근 제가 농담이라고 한 말 때문에 절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하여간 저는 아직도 바보짓을 너무 많이 합니다. 진료실에서는 말로 용서할 수 없는 상처를 줬던 친가, 시댁 식구들을 다시 만나야 하는 걱정과 분노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갑니다. 벌써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