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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석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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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괴질과 고질

    [박윤석의 시간여행]괴질과 고질

    메르스라는 생소한 이름의 전염병이 국내에서 정체를 드러낸 지 1년이 됐다. 그 낯선 괴질(怪疾)은 심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던지는 한편으로 이 사회가 어떠한 만성 고질(痼疾) 상태에 있는가를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그것은 병균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문제였다. 그 점에서 옛날과 지금…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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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정부없던 시절, 어린이날과 어버이대회

    [박윤석의 시간여행]정부없던 시절, 어린이날과 어버이대회

    1925년 5월 1일. 그날은 노동절이자 어린이날이었다. 일체의 사회운동을 강력 단속하는 치안유지법이 막 공포된 살벌한 시절이어서 노동자들의 가두 행진은 없었다. 다만 어린이들의 행렬이 그를 대신했다. 광복 이후 5월 5일로 변경되기 전까지 어린이날은 한동안 5월 1일이었다. 이…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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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메이데이’, 그날이 다시 오면

    [박윤석의 시간여행]‘메이데이’, 그날이 다시 오면

    ‘메이데이 기념강연회가 5월 1일 오후 8시 종로 YMCA회관에서 열렸다. 2천 명이 넘는 군중이 모여들어 회장 밖까지 늘어섰다.’ 한국 땅에 처음 메이데이가 상륙하여 노동제일(勞動際日)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가진 1923년 서울의 봄이었다. 메이데이의 역사와 그 의의에 대해 연사…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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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지진 속보와 상보

    [박윤석의 시간여행]지진 속보와 상보

    ‘동부 이탈리아에 일어난 지진은 길이 300리 폭 150리에 이르는 다수의 도시와 촌락을 파괴했고 사망자 1천5백 명, 부상자 1만여 명….’ 동아일보 등 민간신문이 첫선을 보인 지 반년이 지난 1920년의 초가을, 독자들은 해외의 지진에 관한 모처럼의 생생한 소식을 접했다. 한국…

    •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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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한미일 야구 동맹

    [박윤석의 시간여행]한미일 야구 동맹

    벚꽃이다 선거다 하는 사이 프로야구가 개막해 벌써 세 번째 주말을 지냈다. 야구 팬들에게는 벚꽃보다 설레고 선거보다 흥분되는 4월이 아닐 수 없다. 벚꽃과 선거는 일시적이고 단발적이지만 프로야구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이다. 이보다 더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달리 있겠냐고 야구 팬들은 확신한…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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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사월 바람에 피고 지는 벚꽃

    [박윤석의 시간여행]사월 바람에 피고 지는 벚꽃

    ‘춘색은 자못 무르녹아 대도회인 서울은 꽃동산을 이루었고 28만 인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연의 봄빛과 따뜻한 은혜에 싸여 한강으로 혹은 남산으로 혹은 우이동으로….’(동아일보 1920년 4월 19일자) 당시 4월 18일은 일요일로 꽃놀이의 정점이었나 보다. 셀 수 없이 많은 행…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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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신문의 탄생과 진화

    [박윤석의 시간여행]신문의 탄생과 진화

    “신문이 배달되어 오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나 읽었다. 긴장한 걱정스런 표정으로 신문지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럴 때 곁에서 떠들거나 하면 안되는 것이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자전적 산문이다. 1908년생이니까 그가 회고하는 신문 구독 장면은 1920년대의 광경일 것이다. 신문…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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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서울 사람 6할이 셋집살이

    [박윤석의 시간여행]서울 사람 6할이 셋집살이

    ‘도시의 주택난 문제는 서울을 비롯하여 평양 부산 대구 인천 개성 함흥 등 각 도시의 중요한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통일 한국의 미래를 그리는 공상 소설이 아니다. 언제 해방될지 모르는 채 일상을 꾸려 가던 78년 전 신문의 한 구절이다. ‘심각한 주택난 문제’라는 제목의 1면 …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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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바둑 국가대표를 처음 뽑다

    [박윤석의 시간여행]바둑 국가대표를 처음 뽑다

    ‘바둑 두는 법’이라는 문구가 포털 사이트의 머리마다 추천 검색어로 줄곧 오르는 요즘이다. 그런데 80년 전에도 그랬다. ‘바둑을 배우고저 하는데 바둑에 대하여 쉽게 해득할 수 있는 서적과 가격, 판매소를 알려주시오.’(동아일보 1936년 7월 4일자) 신문의 ‘독자 질의응…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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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장충단과 박문사

    [박윤석의 시간여행]장충단과 박문사

    ‘발 아래가 장충단. 장려할 장(奬)자에 충성 충(忠)자니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곳. 혼백은 간 곳 없고…장충단 공원의 기슭에는 새문안 서궐을 지키고 있던 흥화문(興化門)이 새로 앉은 박문사의 수직(守直)이처럼 옮기어 있으니….’(동아일보 1933년 6월 6일자) 한옥 호텔이…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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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조선의 쇠락과 위안스카이의 위세

    [박윤석의 시간여행]조선의 쇠락과 위안스카이의 위세

    “본정(本町) 1정목 15번지. 남촌의 심장지대인 진고개의 어귀에 있는 경성우편국의 옆골목을 약 백 미터쯤 들어가면 한 채의 광활한 저택이 있다. 그 안에는 하늘 높이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달려, 찬바람에 휘날리고 있으니 그곳이 곧 한말 풍운의 진원지이던 중국총영사관이다.”(동아일…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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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영변과 진달래꽃

    [박윤석의 시간여행]영변과 진달래꽃

    김소월의 ‘진달래꽃’ 같은 오래된 시집 초판본이 새롭게 이목을 끈다는 소식이다. 책값 지출에 인색하기로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듯한 한국에서 그 낡고 낯선 책자의 복제품을 새삼 집어 든다는 것은 아마도 복고 유행의 한 갈래인 듯하다. 세상은 요란한데 마음은 허전해서인가. 시집 …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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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법마저 외면했던 한국 가부장제

    [박윤석의 시간여행]법마저 외면했던 한국 가부장제

    ‘이쁜이 아빠/또 술주정/와지끈 뚝닥/세간 빻고/마루 우에 가/털석 앉아/이년! 이년!/욕만 하네/저녁밥 짓는 이쁜이 엄마/훌쩍 훌쩍 눈물짓고/부지깽이로 개 때리니/깨갱 깽깽깽 달아난다’ (동아일보 1924년 4월 21일자) 92년 전 신문 맨 끝머리에 실린 ‘동요’ 한 편이다. …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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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입춘과 겹쳤던 그해 설날은 쓸쓸했네

    [박윤석의 시간여행]입춘과 겹쳤던 그해 설날은 쓸쓸했네

    그날은 입춘이었다. 그리고 설날이기도 했다. 1924년의 2월 5일. 한 해의 첫 절기인 입춘과 한 해의 첫날인 설날이 겹친 터라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글씨가 집집마다 내걸린 가운데 차례를 올리고 세배를 하고 떡국이 돌았다. 동지팥죽 먹을 때부터 설날을 기다린다는 아이들은 …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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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청춘예찬’에 숨겨진 슬픈 창업 권유

    [박윤석의 시간여행]‘청춘예찬’에 숨겨진 슬픈 창업 권유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작가이자 기자인 민태원의 글이 ‘청춘예찬’이란 제목으로 월간지 ‘별건곤’에 실린 1929년 6월, 조선의 많은 청춘들은…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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