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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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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눈을 멀게 하는 욕심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눈을 멀게 하는 욕심

    쥐가 곡식을 축내기에 덫을 놓았더니 바로 걸려들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자 잡히는 쥐가 없었다. 쥐란 놈이 알아차렸구나 생각하여 덫을 옮겨 놓으라고 하였다. 덫을 몇 발자국 옮겼더니 쥐가 또다시 걸려들었다. 이를 보고 내가 말하였다. “똑같은 덫인데도 저쪽에 있을 때는 알아차리더니 이쪽…

    •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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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민심을 얻는 법

    《나라가 보존되느냐 망하느냐는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는지 모이는지에 달려 있다. 國之所以存亡 係乎人心之離合 국지소이존망 계호인심지이합 ― 정범조(丁範祖)의 ‘해좌집(海左集)’》 민주국가를 표방하는 현대의 국가들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지만 과거 봉건사회에서는 왕이 나라의 주인이었다. 하…

    •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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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낚시의 이로움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낚시의 이로움

    내가 병이 들어 의원을 불러 치료하였다. 어느 날 치료를 마친 의원이 낚시를 간다기에 내가 물었다. “무엇 때문에 낚시를 하십니까?” 의원이 답하였다. “낚시에는 이로운 점이 참 많습니다.” “무슨 이로운 점이 있는데요?” “낚시를 하여 물고기를 잡으니 이롭지요. 게다가 종일토록 입을…

    •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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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끼리끼리

    《같은 무리이면 나쁜 점은 가려주고 잘한 것만 치켜세우며 다른 무리이면 아주 작은 흠결이라도 애써서 찾아낸다 同類則掩惡揚善 異類則吹毛覓 (동류즉엄악양선 이류즉취모멱자) ― 최한기 ‘인정(仁政)’》 조선 후기의 학자 최한기의 150여 년 전 기록인데,…

    •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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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화를 다스릴 수 있어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화를 다스릴 수 있어야

    옛날에 조관(趙官)이란 자가 있었는데, 성품이 조급하고 포악하였다. 그가 수령으로 있을 때 화가 나면 시중드는 사람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는 또 곧바로 후회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판자(板子)에 이것을 경계하는 글을 써 놓고 시중드는 사람에게 “내가 노기(怒氣)가 폭발할 때는 이 경계…

    •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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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기우제

    《농사가 끝내 병이 든다면 또한 산천 신들의 부끄러움이니 바로 지금 사방 천 리에 시원스레 비가 쏟아지게 하소서 稼穡卒痒亦神之恥윣其今兮켚方千里 (가색졸양 역신지치 태기금혜 패방천리) ―조경 ‘용주유고(龍洲遺稿)’》 댐이나 저수지 등 수리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농사의 풍흉을 …

    •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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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도둑에게도 배울 점이…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도둑에게도 배울 점이…

    계묘년(1903년) 겨울에 도둑 떼가 크게 일어나 해를 넘기면서 더욱 극성을 부렸다. 떼를 지어 마을에 들어와서는 대낮에 불을 지르고 재물을 약탈하는가 하면, 한두 놈이 기회를 틈타 쳐들어 와서 재물을 빼앗아 가기도 하였지만, 누구도 감히 항변하지 못했다. 한번은 도둑 떼가 칼을…

    •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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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구부러진 나무, 구부러진 사람

    비뚤어진 나무는 항상 불행하지만 비뚤어진 사람은 항상 행복해한다 木之曲者常不幸而人之曲者常幸也 목지곡자상불행 이인지곡자상행야 ―장유 ‘계곡집(谿谷集)’ 어떤 이가 집을 지을 재목을 구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 곧게 잘 뻗은 나무가 필요했으나 모두 구부러지고 비틀어져 용도에 맞지…

    •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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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법이 제대로 섰더라면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법이 제대로 섰더라면

    부인은 희천(熙川) 지방의 농사꾼이다. 시집온 지 5년 만에 남편이 죽고, 두 살 난 유복자만 하나 있었다. 어느 날 시아버지가 다툼 끝에 이웃사람에게 찔려 죽었다. 그런데 부인은 관가에 고발하지 않고 조용히 시체를 거두어 장사 지냈다. 그 뒤로 2년이 지나도록 시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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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백성을 저버린 죄

    새로 정사를 펼치는 처음에 가장 먼저 힘써야 하는 것은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것입니다 新政之初所當先務者在3民 (신정지초 소당선무자 재휼민) ―중종실록 연산군은 온갖 학정과 난잡한 짓을 일삼다 왕위에서 쫓겨났고,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른 중종은 왕위에 오른 첫날부터 전왕이 저질렀던 폐…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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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벙어리 저금통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벙어리 저금통

    내가 서울에 갔을 때 시장에서 어떤 그릇을 보았다. 위는 둥글고 아래는 평평하며 속은 비었고 꼭대기에 일(一) 자 형태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못 보던 것이라 마부에게 “이것이 무슨 그릇이냐” 하고 물으니 “벙어리입니다. 입은 있으면서 말을 못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이름을 붙였…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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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선생 아닌 선생님

    《덕이 없으면서도 명예를 탐하고 이롭게 여겨 억지로 스승이 되는 것은 망령된 것이다 無其德而貪名樂利 强爲人師者 妄也 (무기덕이탐명락리 강위인사자 망야) -이서, ‘홍도유고(弘道遺稿)’》 스승이란 어떤 사람인가. 조선 후기의 학자 이서(李서)는 ‘자신의 도를 미루…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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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생명에 대한 예의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생명에 대한 예의

    영상(領相) 상진(尙震)이 말하기를 “어찌 차마 살아 있는 짐승을 보면서 잡아먹을 것을 생각하랴” 하였으니, 이 말에서 마땅히 경계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비록 닭이나 개 같은 미물이라 해도,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간혹, 저것은 고기 맛이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또는 삶아 먹어야 한다느…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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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고양이를 농락하는 쥐

    《쥐는 일개 하찮은 짐승인데 형세를 의지하고 있으니 고양이가 이를 쫓아내지 못하는구나 夫鼠乃一卑汚之物而托得其勢猫不能去之 (부서내일비오지물 이탁득기세 묘불능거지) ―김중청 ‘구전집(苟全集)’》 조선 중기의 문신인 김중청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시골에 작은 집을 하나 빌려 살았다. …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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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烈婦의 진실 찾기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烈婦의 진실 찾기

    아버지가 후처에게 빠져 전처의 아들을 학대하자, 전처의 아들은 아내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30년이 흘러 부모가 다 돌아가셨을 때 전처의 아들이라며 어떤 중이 나타났다. 옛날 일을 상세히 말하니 사람들이 모두 믿었고, 아내와도 다시 결합했다. 후처가 낳은 두 아들 내외가 사실인지 의심…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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