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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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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할 말과 못할 말

    《말해야 할 것은 말하고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은 말하지 않아야 한다. 言其所可言 不言其所不可言 (언기소가언 불언기소불가언) ―윤휴, ‘백호전서(白湖全書)’》 송나라의 학자 정이(程頥)는 말에 대한 경계의 글인 언잠(言箴)에서 “말은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기틀이 되는 것으…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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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선물과 뇌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선물과 뇌물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이 처음 권관(權管)이 되었을 때, 활집이 매우 아름다웠다.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사람을 보내 이를 빌리고자 하니, 충무공이 거절하면서 “이것은 빌리자는 말인가, 바치라는 말인가(此借之云乎, 納之云乎?)” 하였다. 서애가 전해 듣고 기특하게 여겨…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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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마음 편히 잘 봐!

    《시험장에 앉은 뒤에는 정신을 집중하고 생각을 가다듬고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운을 맑게 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문장이 빛나고 내용에 조리가 있게 될 것이다 旣坐試席 凝神締思 和平其心 淸明其氣 然後詞采煥然 義理條達 (기좌시석 응신체사 화평기심 청명기기 연후사채환연 의리조달) ― 이전…

    •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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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의심을 푸는 방법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의심을 푸는 방법

    어떤 사람이 아무 근거도 없이 나를 의심한다면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다. 왜냐하면 변명에 급급하다 보면 그 의심이 더욱 심해질 텐데, 가만히 놔두면 뒤에 가서 저절로 의혹이 해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려 …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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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사이비

    《털이 나고 발이 넷인 것은 같지만 동산의 사슴이 말이 될 수는 없고 깃이 있고 날개가 둘인 것은 같지만 들새가 난새가 될 수는 없다 毛而四足則同 而園鹿終不能爲馬 羽而兩翼則同 而野鳥終不能爲鸞 (모이사족즉동 이원록종불능위마 우이양익즉동 이야조종불능위난) ― 김의정 ‘잠암일고(潛庵逸稿…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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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지도자의 자세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지도자의 자세

    조선 숙종 때 일이다. 홍만회(洪萬恢)의 집에 종려나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임금이 내시부의 종에게 가서 구해 오도록 하였다. 홍만회가 임금의 인척이었기 때문이다. 홍만회가 뜰에 내려와 엎드려 아뢰기를 “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라의 은혜를 입었으니, 한 몸을 다 바쳐도 감히 아까워하…

    •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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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진정한 자식교육은

    《단점을 감싸주고 잘못을 덮어주기만 하면서 그 아이가 자라면 스스로 알게 될 거라고 말하는구나. 務護其短 務掩其過 而以爲渠長則當自知之 (무호기단 무엄기과 이이위거장즉당자지지) ― 이원배의 ‘구암집(龜巖集)’》 세상에 자식 기르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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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후회할 일들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후회할 일들

    구준(寇準)의 ‘육회명(六悔銘)’에 이르기를 “관리로서 부정하면 실세했을 때 후회하고(官行私曲失時悔) / 부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하고(富不儉用貧時悔) / 젊어서 배움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때가 지났을 때 후회하고(學不少勤過時悔) /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쓸 일이 있…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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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달에 비친 내 마음

    《아무런 이유 없이 잠시 밝은 달 옆에서 고개 들어 실컷 바라봄을 어찌 마다하리 無端頃刻뾚輪側仰面貪看豈敢辭 (무단경각빙륜측 앙면탐간기감사) ― 이곡 ‘가정집(稼亭集)’》 추석은 둥근 보름달과 함께한다. 언제나 추석이면 달을 보기에 좋은 날씨인지가 늘 사람들의 관심사가 된다. 지금의 …

    •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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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윗물이 맑아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윗물이 맑아야

    조선 태종 때 가뭄이 오래 지속되었다. 태종이 “아무리 금주령을 내려도 술을 마시는 자들이 줄어들지 않는구나. 이는 내가 술을 끊지 않아서 그렇게 만든 것이다(雖下禁酒之令, 飮酒者不止. 是予不斷酒之使然也)” 하면서 술을 올리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자 나라 안에 감히 술을 마시는 자가 …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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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메추라기가 붕새 따라가니…

    《사람의 가장 큰 불행은 교만한 마음에 잘난 체하는 것이고 사람의 가장 큰 허황됨은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는 것이다 人之禍莫大乎驕矜 人之妄莫甚於多上 (인지화막대호교긍 인지망막심어다상) ―위백규 ‘존재집(存齋集)’》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위백규는 사람이 모든 상황에서 자신의 분수에 맞는…

    •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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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현명한 신하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현명한 신하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제(齊)를 치러 가던 도중에 잠시 쉬면서 깜박 졸다 꿈을 꾸었다. 부차가 공손성(公孫聖)을 불러 꿈 이야기를 하자, 공손성이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덕을 닦으십시오. 그리고 월왕(越王) 구천(句踐)에게 사죄하십시오. 그러면 나라와 몸을 보…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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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누군가 내게 뇌물을 준다는 것은

    《뇌물을 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뇌물이 통할 것이라 생각하여 주는 것인데, 이는 군자로 여기지 않는 것이니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其所以賂之者 亦見其可賂而賂之也 是則不以君子待之也 不亦愧乎 (기소이뢰지자 역견기가뢰이뢰지야 시즉불이군자대지야 불역괴호) ―세종실록》 사헌부에서 세종에게 상…

    •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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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나의 이득과 남의 이득

    《자신에게 이익이 되더라도 혹여 남에게 해로우면 비록 산더미처럼 얻을 수 있더라도 하지 않았다 有利於己 或害於人 則得之雖若丘陵 不爲也 (유리어기 혹해어인 즉득지수약구릉 불위야) ―이유태 ‘초려집(草廬集)’》 사람이 어떤 일을 접하였을 때에 일반적으로 먼저 생각…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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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내 안의 용기를 깨워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내 안의 용기를 깨워라

    병자호란 때 온양(溫陽)의 17세 된 교생(校生)이 어머니와 함께 적에게 사로잡혔다. 어머니는 늙어서 못 걸으시니 부디 놓아 달라고 교생이 애걸하였으나 오랑캐는 들어주지 않고 끌고 갔다. 교생이 살펴보니 포로는 수백 명이나 되는데 오랑캐 기병은 100여 명 사이에 겨우 하나씩 있고, …

    •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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