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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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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달걀 두 개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달걀 두 개

    자사(子思)가 위(衛)나라 왕에게 구변(苟變)을 추천했다. 왕이 말했다. “나도 그가 뛰어난 건 알지만 그는 백성들에게 세금을 매기면서 달걀 두 개를 받아먹었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 자사가 말했다. “성인이 사람을 관직에 임명하는 방법은 목수가 나무를 쓰는 것과 같아서 장점은…

    • 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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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해야 할 일과 말아야 할 일

    사군자가 입신을 할 때에는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따져야지 버려질지 버려지지 않을지를 따져서는 안 된다 士君子立身 當論其是不是 不當問其棄不棄 (사군자입신 당론기시불시 부당문기기불기) ―기정진 ‘노사집(蘆沙集)’ 옛말에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몸을 손상시키지 않고 온전하게…

    •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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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좋은 백성 만들기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좋은 백성 만들기

    4월에 관아에 질병이 돌아 밖에 나가 지낸 일이 있었다. 이웃집에 고양이가 있었는데 늘 사람의 눈치를 살피다가 그릇을 뒤져 무슨 음식이든 훔쳐갔다. 고기를 매달아 놓으면 어금니를 갈고 주둥이를 벌름거리며 펄쩍 뛰어서는 기어이 잡아채서 먹었다. 노복들이 골치 아파하며 몽둥이로 쫓고 개를…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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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학문을 탓하는 사람들

    음식을 먹는 사람은 때때로 목이 막히지만 그렇다고 처음 음식을 만든 사람을 탓해서는 안 된다 食者有時而(열,일) 然不可以追咎始爲飮食者 (식자유시이일 연불가이추구시위음식자) ―이상정의 ‘대산집(大山集)’ 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상정(李象靖)이 권만(權萬)과 학문에 대해 논하는…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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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자녀 제대로 기르는 법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자녀 제대로 기르는 법

    한쪽 눈이 먼 암탉이 있었다. 오른쪽은 완전히 못 보고 왼쪽은 약간 사팔눈이어서, 모이가 그릇에 가득 담기지 않으면 쪼아 먹지도 못하고, 가다가 담장과 마주치면 갈팡질팡하면서 피했기 때문에 모두들 이 닭은 새끼를 기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날수가 차서 병아리가 부화되었는데…

    •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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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고양이의 배은망덕

    쥐가 곡식을 축내기에 고양이를 길러 그 해악을 없애려 했는데 이제 고양이의 해악이 또 이와 같구나 鼠善害苗 故畜而欲去其害 今猫之害 復如是夫 (서선해묘 고휵이욕거기해 금묘지해 부여시부) ― 이유원의 ‘가오고략(嘉梧藁略)’ 옛날 어떤 스님이 고양이 기르기를 좋아했다. 아침저녁…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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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진실한 사람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진실한 사람

    배순(裵純)은 대장장이이다. 풍기(豊基)로 이사 온 지 30년이 넘었는데 죽계(竹溪) 상류 평장동(平章洞)에 대장간을 열고 일을 하였다. 보통의 대장장이는 그릇에 금이 가면 진흙으로 바르고 그릇이 새면 밀랍으로 메워 한껏 이익을 취하는데 배순은 이와 반대로 그릇에 금이 갔으면 금이 갔…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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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농담과 여유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농담과 여유

    김 선생은 우스갯소리를 잘했다. 한번은 친구의 집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주인이 술상을 차렸는데 안주가 푸성귀밖에 없었다. 주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집도 가난하고 시장도 멀어서 맛있는 건 조금도 없고 그저 푸성귀나 있으니 부끄럽네.” 이때 마침 닭들이 마당에서 어지러이 모이를…

    •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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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닭의 머리가 나쁘다고요?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닭의 머리가 나쁘다고요?

    의성(義城) 사람이 닭을 길렀다. 암탉 세 마리가 수탉 한 마리를 따랐는데 이웃집 닭이 와서 싸워 수탉을 죽였다. 암탉 두 마리는 새 수탉을 따랐지만 한 마리는 그놈만 보면 피했다. 암탉은 알을 12개 낳았고, 잘 품어서 모두 부화시켰다. 이게 1월의 일이었다. 암탉은 새끼들을 부지런…

    •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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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서천령(西川令)은 왕실의 친척인데 장기를 잘 두어 우리나라 최고수로 당대에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었다. 한 늙은 병사가 번(番)을 들기 위해 남도로부터 올라오면서 준마를 끌고 와 뵙고는 말하였다. “공자께서 장기를 잘 두신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겨뤄보고 싶습니다. 제가 이기지 못하면 …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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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만리장성(萬里長城)을 보지 않고서는 중국이 크다는 것을 모르고, 산해관(山海關)을 보지 못하고는 중국의 제도를 알지 못하며, 관(關) 밖의 장대(將臺)를 보지 않고는 장수의 위엄을 알기 어려울 것이다. … (중략) … 성첩(城堞)에 기대서서 눈을 사방으로 달려보니, 장성은 북쪽으로 뻗…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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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모범 가문을 찾아서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모범 가문을 찾아서

    이희룡(李希龍)은 말 타기와 활쏘기로 무과에 급제하였다. 임진왜란 때 임금을 따라 의주(義州)에 가 있다가 영남의 적병을 정찰하라는 명을 받았다. 이때 적들은 영호남에 걸쳐 진을 치고 있었는데, 공은 적병을 피해 몰래 경주, 울산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적의 허실과 형세를 알아냈다. 임금…

    • 20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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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개만도 못한, 개보다 더한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개만도 못한, 개보다 더한

    나쁜 사람을 욕할 때 흔히 ‘개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만도 못한 누구’도 있고 심지어는 ‘개보다 더한 누구’도 있습니다. 누가 더 나쁜지 살짝 헷갈립니다. 개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어떤 사람이 남에게서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 기르게 되었다. 강아지가 작고 귀…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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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거위를 구하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거위를 구하라

    윤회(尹淮)라는 사람이 젊었을 때 시골에 갈 일이 있었다. 날이 저물어 여관에 들어갔으나 주인이 방이 없다며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마당에 앉아 있는데 주인집 아이가 커다란 진주를 가지고 나오다가 마당에 떨어뜨렸다. 이때 곁에 있던 거위가 달려들어 그것을 꿀꺽 삼켰다…

    •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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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화를 가라앉히자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화를 가라앉히자

    한훤당(寒暄堂) 김 선생이 서울에 있을 때 일이다. 한번은 꿩 한 마리를 얻었으므로 이를 말려서 어머니 계신 곳에 보내려 했는데 그만 고양이 새끼가 훔쳐가 버렸다. 선생은 크게 노하여 지키던 사람을 꾸짖었다. 이때 정암(靜菴)이 앞으로 나서서 말하였다. “어버이를 받드는 정성이 비록 …

    •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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