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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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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나가사키의 기적, 두 개의 잠복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나가사키의 기적, 두 개의 잠복

    영화 ‘군함도’의 무대 하시마(端島). 나가사키항 남서쪽 19km 지점에 있는 남북 480m, 동서 160m, 둘레 1200m의 작은 섬이다. 지금 여기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우리에겐 절대 잊지 못할 고통의 역사 현장인데 일본은 그걸 근대화의 기념탑으로 만방에 자랑거리로 삼아서다…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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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오만과 편견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오만과 편견

    취재차 그리스를 찾았을 때다. 벼룩시장이 서는 아테네 중심 모나스티라키에서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향해 아드리아누 거리를 따라 걸었다. 도중에 헤파이스토스 신전을 지났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형제(전쟁의 신 아레스) 중 맏이.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

    •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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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통찰은 내 안의 모순을 찾는 것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통찰은 내 안의 모순을 찾는 것

    F-4 팬텀을 모는 미 해군 함재기 조종사 더글러스 해링턴은 A-6 전투기로 재배치됐다. 그런데 유능한 조종사인 그가 항공모함 착륙시험에서 매번 질타를 받았다. 제대로 착륙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결국 이 한마디를 듣고 말았다. 내일도 실패하면 전역신고를 해야 할 거라는. 고민에…

    •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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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있어야 할 것, 없어도 될 것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있어야 할 것, 없어도 될 것

    어렸을 때 강아지를 잃은 적이 있었다. 얼마나 애가 탔는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만큼은 주변에서 누가 죽었어도 그보다 슬피 울지 않았을 정도로. 그땐 사랑을 받기만 하던 시절이었으니 내가 줄 수 있던 만큼의 사랑을 몽땅 퍼부은 강아지의 실종에서 비롯된 절망과 비통…

    •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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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대이작도 풀등, 그 그림의 떡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대이작도 풀등, 그 그림의 떡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엇에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다. 카리브해 메리엇으로 허니문을 떠나려고 계획 중인 신부에게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전해졌다. 신랑이 불치의 뇌종양으로 몇 달 살지 못한다는 진단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화학 치료를 결심했고 결혼식은 앞당겼다. 그런데 그때…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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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끈기와 포기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끈기와 포기

    미국의 본명은 미합중국(美合衆國·United States of America). ‘나라’라 할 ‘주(州·State)’ 50개의 연방체란 뜻이다. 그러니 얼마나 클까. 그걸 확인해 볼 요량으로 ‘∪’자 코스로 횡·종단하는 1만9800km(30일간)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그때 이걸 알게…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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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박근혜와 오바마, 그들의 각처유주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박근혜와 오바마, 그들의 각처유주

    지난달 세상은 두 전직 대통령의 상반된 모습을 목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구속된 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데 반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남태평양의 산호섬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시작한 것이다. 실패한 대통령과 성공한 대통령의 차이는 이렇듯 극명했다. 박 전대통령은 지금…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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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블랙홀 옆에 선다는 것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블랙홀 옆에 선다는 것

    언제부턴지 일본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이런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 젊은 한국 여성이 질문에 답을 못하고 절절매는 광경이다. 일본 유흥업소에 불법 취업해온 한국 여성으로 인해 야기됐던 일이다. 그런데 그게 그들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었다. 거의 모든 한국인이 일본 입국심사대에선 늘 긴장했…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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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궁금해야 산다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궁금해야 산다

    ‘만약 당신이 실존한다면(If you are)? 숨을 쉬겠지(breathe). 그러면 말(talk)을 할 거고 궁금해 묻기도(ask)하며 곰곰이 생각(think)도 할 테고 그러다 보면 찾아보며(search) 체험(experience)도 하겠지. 그게 배움(learn)의 과정이고 그걸…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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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기도는 ‘보고’ 향기는 ‘듣는다’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기도는 ‘보고’ 향기는 ‘듣는다’

    한겨울에만 꽃을 피우는 매화(梅花). 겨울 진객이 아닐 수 없다. 2004년 2월이었다. 산골에서 지내시던 법정 스님으로부터 전갈이 왔다. 매화차를 나누자는. 장소는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 매화차는 이름만 들어봤던 터였는데 직접 대하니 멋졌다. 백자 찻잔에 따뜻한 물을 담고 그 위에 …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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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평화의 도시? 예루살렘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평화의 도시? 예루살렘

    2014년 9월 이스라엘 취재를 마치고서다.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는데 아뿔싸, 귀국해보니 휴대전화가 없었다. 분실한 것이었다. 이쯤 되면 포기하는 게 정답이다. 번잡한 국제공항에서 그것도 외국에서 잃어버렸으니…. 그런데 나는 그러질 않았다. 대한항공을 …

    •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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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바람과 촛불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바람과 촛불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에 있는 시카고는 ‘건축도시’로 불린다. 거길 여행하던 중 그 이유를 알게 됐다. 1885년 윌리엄 러배런이 세운 세계 최초의 고층건물 ‘홈 인슈어런스’(보험회사·높이 42m)와 그걸 통해 입증한 신개념의 건축공법 덕분이었다. 고층 건물을 지칭하는 ‘스카이스크레…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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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시카고가 부러운 이유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시카고가 부러운 이유

    지난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종로는 오후 내내 인산인해였다. 20만 명(경찰 추산 4만5000명)의 시민이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조금 앞서 지구 반대편, 미국 중서부 대도시 시카고에서도 500만 명이 운집했다. 금요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토요일 오전 1시)부터 시작한 …

    •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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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사람과 기계의 208초 공방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사람과 기계의 208초 공방

    2년 전 11월 중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밤새 영하권이었던 뉴욕 하늘은 청명했다. 맨해튼 빌딩 숲은 물론이고, 허드슨 강 너머 뉴저지 주까지 또렷이 시야에 들었다. 그때 눈앞에 있는 강에 불시착했던 어떤 여객기 사고가 떠올랐다. 지금 상영 중인 영화 ‘설…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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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아름다운 동행

    [조성하 전문기자의 그림엽서]아름다운 동행

    단 두 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흔 살 할머니가 남편이 입원한 다음 날 자신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틀 후 67년간 해로한 남편이 세상을 뜨자 항암 치료를 거부한 채 정처 없는 여행을 선택한 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병원이나 요양원에 누워서가 아니라 여행 도중…

    •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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