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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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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즐거운 동행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즐거운 동행

    내 집처럼 편안하게 들락거리던 음식점에 갔더니 주인이 반색을 한다. 6월 28일에 문을 닫게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사동의 한옥에서 14년 동안 ‘해인’이라는 한식집을 운영한 그녀는 “결정하고 나니 홀가분하다”며 “다만 더이상 좋은 분들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

    •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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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꼴찌에게 희망을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꼴찌에게 희망을

    엊그제 시골에 사는 쌍둥이 엄마가 하소연을 해왔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쌍둥이 아들이 1학기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둘의 평균점수를 합쳐도 60점이 안 된다면서 ‘꼴찌들에게도 희망이 있을까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덧붙인 말은, 원래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표…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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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절정의 순간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절정의 순간

    무더운 날에 지하철역에서 일곱 살쯤 보이는 남자아이가 “엄마, 내 평생 이렇게 더운 날은 처음이야”라고 말해서 속으로 웃고 말았다. 어린아이가 평생이라니 가당치 않아서였다. 그런데 나 역시 세상모르던 10대에는 눈부신 20대까지가 삶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러나 서른이 되고 보니 아직…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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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전쟁과 소년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전쟁과 소년

    참 특별한 여행이었다. 우리 부부가 사진평론가 김승곤 선생에게 전북 고창 여행을 제안할 때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4년을 그곳에서 보냈지만 떠난 이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내 남편의 고향이기도 한 그곳으로 추억여행을 가자고 했다. 그러나 고…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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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태어나서 참 좋다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태어나서 참 좋다

    “제품아, 잘 팔려라. 이얍∼!” 광고사진을 찍으면서 이렇게 기합을 넣고 셔터를 누르던 분이 계셨다. 광고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제품 사진을 찍어주면 그만이지만 항상 자신이 촬영하는 상품이 잘 팔리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기를 불어넣었다는 원로 사진가 김한용 선생님이다. 지난주…

    •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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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기다림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기다림

    서울에서 장항선 완행열차를 타고 광천역에 내리면 역전 광장 한구석에 자전거를 세우고 기다리고 계셨다.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아들이 고향집으로 내려올 때마다 아버지는 늘 마중을 나오셨다. 벌써 50년 전 일이지만 그는 지금도 광천역에 내리면 자기도 모르게 사방을 둘러보는 버릇이…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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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썰렁해도 좋다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썰렁해도 좋다

    “엄마, 웃지 마. 절대 웃으면 안 돼.” 남매는 서로 내 입을 막으며 웃지 말 것을 주문하곤 했다. 누나는 남동생이 이른바 썰렁 개그를 남발하는 것은 아무 말에나 잘 웃어주는 엄마 탓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동생이 우스운 이야기를 시작할 눈치를 보이면 천방지축 남동생의 입막음은 어…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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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와 스승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와 스승

    그의 아버지는 제때에 수업료를 주지 않으셨다. 그래서 중학생인 아들은 앞으로 불려 나와 손을 들고 벌을 서곤 했다. 그렇게 힘들게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립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중고교에서 수업료 때문에 고생한 아들은 아버지의 도움…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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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어디로 갈 것인가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어디로 갈 것인가

    정년퇴임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한 교수가 방송에 출연할 일이 생겨서 방송국에 갔다. 낯선 분위기에 눌려 두리번거리며 수위 아저씨에게 다가갔더니 말도 꺼내기 전에 “어디서 왔어요”라고 묻더라는 것. 퇴직해서 소속이 없어진 그분은 당황한 나머지 “집에서 왔어요”라고 대답해 한바탕 웃은…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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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원칙보다 아름다운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원칙보다 아름다운

    중국에서 입국한 딸을 데리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김포공항에서 여권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여권을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딸은 가방을 샅샅이 뒤지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어디서 떨어뜨렸지? 그런데 공항 직원은 우리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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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우렁각시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우렁각시

    퇴근하여 집에 오면 종종 구석구석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고 식탁 위에는 몇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오늘도 다녀갔구나.” 가슴 저 밑바닥에서 형용할 수 없는 고마움이 치솟지만 그렇다고 얼른 전화하여 “고마워요!” “힘든데 뭐 하러 자꾸 그래요”라는 말로 넘기는 것이 싫어서…

    •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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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 따뜻한 동행]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까

    [윤세영 따뜻한 동행]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까

    활짝 핀 꽃들로 세상이 온통 화사한 봄날에 문득 ‘자연과 인간 사이에선 누가 갑일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 것은 연일 들려오는 ‘갑질 시리즈’ 탓일 게다. 그런 고약한 뉴스는 사람에 대한 희망을 접게 하지만 지난주에 내가 만난 이삿짐 아저씨는 사람에 대한 실망을 다시 희망으로 바꿔주…

    •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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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우선순위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우선순위

    사무실 이사를 앞두고 열흘 동안 온통 ‘버리는 일’에 몰두했다. 우선 1000권이 넘는 책을 반으로 줄이는 일이 큰 과제였다. 더러 같은 책이 두 권 있거나 별로 관심분야가 아닌 책들이 섞여 있는 바람에 어느 정도까지는 골라내기가 수월했다. 문제는 다음 단계였다. 10년 이상 간직해온…

    •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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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반장선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반장선거

    벌써 4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중학교 3학년 때의 반장선거는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 있다. 1, 2학년 때 반장을 했던 터라 나는 강력한 후보였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반장선거를 시작하겠다면서 갑자기 모두 눈을 감으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호명하면 손을 들라고 했다. “윤세…

    •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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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마음 읽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마음 읽기

    친구와 함께 서울 지하철을 탔다. 신도림역에서 회기역까지 가야 하니 꽤 먼 거리였다. 나는 앉고 친구는 내 앞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니 옆자리 청년에게 자꾸 신경이 쓰였다. 아무리 작게 이야기해도 들릴 수밖에 없으니. 빈자리가 날 때마다 내심 옆자리 청년이 자리를 …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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