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이 형태를 갖춰 천 년이 넘은 뒤까지 전한다는 건 참 놀라운 일입니다. ‘명작: 흙 속에서 찾은 불교문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서울 종로구)에 다녀왔습니다. 2015년 강원 양양 선림원지(禪林院址)에서 출토돼 오랜 보존처리를 마치고 공개된 9세기 금동보살입…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인류를 멸망시킬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력적인 기술이 눈에 띄면 우리는 일단 달려든다. 기술이 성공한 뒤에야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따져본다”고 하던 그는 원폭실험에서 죽음의 버…
“툭 터놓고 얘기해서, 아침 출근 시간부터 욕설 섞인 확성기 소릴 듣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인근의 한 기업 직원이 한 말이다. 현대차그룹 사옥 주변에선 10년째 집회·시위가 이뤄지고 있다. 기아의 지방 한 대리점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
“부산국제영화제 문제는 어떻게 돼 가는 겁니까?”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최근 칸영화제에 참석한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보자마자 건넨 첫마디다. 현재 칸영화제 참석차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박 위원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칸에서 만난 해외 영화 관계자들마다 부산…
요즘 글로벌 경제를 시끄럽게 하는 미국의 국가부채 한도 협상은 그 기원이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미국 행정부는 나랏빚을 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항목별로 건건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며 전쟁비용 지출이 급증하자 의회는 전체 부채한도만 정…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난 신입 사원이 있는데 그동안 지시한 업무를 실수 없이 해낸 게 손에 꼽을 정도예요. 결과물이 너무 수준 미달이길래 퇴근 전에 다시 하라고 지시하니 ‘야근할 순 없다’며 칼퇴근해 버리네요.” 정보기술(IT) 관련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김모 팀장이 최근 DBR(동…
동아일보와 국가보훈처는 두 달 전 한국갤럽에 의뢰해 한미 양국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결과 중 되새겨볼 항목이 있다. 중국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다. 미국인의 64.6%, 한국인의 87.8%가 중국을 ‘비호감’으로 봤다.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비호감이야 최근 다른 조사들에…
출구가 두 곳인 마트에서 실험을 했다. 양쪽 출구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한쪽에는 자원봉사자가 그 앞을 지키게 했고 다른 쪽에는 자원봉사자가 서 있지 않았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자원봉사자가 없는 쪽으로 빠져나갔다. 이번에는 양쪽 모두를 자원봉사자가 지키고 서 있게 했다. 어느…
“(위믹스 코인은) 판 게 아니고 인출한 거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소 간 이체한 거다.”(5월 7일 오전 통화) “지금 남아 있는 (코인) 금액은 거의 없다.”(5월 7일 오전 통화) “(코인을) 현금화한 건 있는데 정말 일부만 했다. 원금 규모는 아니다.”(5월 7일 오후 …
“장관도 없는데…. 다음에 만나죠.” 행정안전부 간부 A 씨는 최근 국회를 찾았다가 의원실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정책 설명을 위해 잡은 면담이 갑자기 취소된 것이다. 올 2월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직무가 정지된 후 종종 겪는 일이라고 했다. A 씨는 “지난해…
“최근 주목할 만한 큰손은 베트남 관광객이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오는 게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서울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폭발하는 베트남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데, 입국 규제가 …
# 수수료와 세금이 없으면서 연 2%의 이자를 보장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00만 원을 입금한 후 찾지 않고 5년 동안 넣어 둔다면(이자는 매년 지급) 5년 후에 해당 계좌에는 얼마의 돈이 있는가? ①110만 원 초과 ②110만 원 ③110만 원 미만 ④주어진 정보로는 말할 수 없…
노들섬은 요즘 말로 ‘찐 노을 맛집’이다. 서울 용산의 빌딩 숲 앞에 펼쳐진 한강 한복판의 이 인공섬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입지다. 강폭이 영국 템스강의 3배, 프랑스 센강의 6배에 달하는 한강이 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며 바라볼 수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노들…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10%만이라도 반영됐다면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2월 초, 한 여권 인사는 전당대회 양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이 앞장서 나경원 전 의원을 결국 주저앉히고,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안철…
“기자님은 해마다 승진하시나요?” 밀워키가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열린 기자회견 자리였다. 밀워키는 NBA 30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58승 24패)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8번 시드(최하위) 마이애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