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셀럽들이 ‘찜’한 시계 소비자 마음을 훔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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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의 시계 사랑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가 태그호이어의 제품을 착용한 모습. 태그호이어 제공
유명인사들의 시계 사랑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가 태그호이어의 제품을 착용한 모습. 태그호이어 제공

‘좋은 시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브랜드나 디자인이 최우선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착용감이나 실용성을 가장 먼저 따지는 사람도 있다. 좋은 시계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은 이 같은 취향 차이 때문에 선뜻 들어주기 어렵다. 특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없거나 고급 시계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 번에 훔치는 건 꽤 어려운 미션이다.

이때 꺼내드는 히든카드가 바로 해당 제품을 착용했던 ‘유명인사(Celebrity)’다. 유명인사 카드는 의심 많은 소비자와 생소한 고급 시계를 연결시켜 주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 유명 시계 브랜드들이 광고 외에 친선대사 등으로 유명인사를 적극 후원하는 이유다.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왼쪽 사진·ⓒ TheAndyWarholFoundationforth
eVisualArts, Inc)과 다이애나 왕세자빈(ⓒ SipaImages). 탱크 제공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왼쪽 사진·ⓒ TheAndyWarholFoundationforth eVisualArts, Inc)과 다이애나 왕세자빈(ⓒ SipaImages). 탱크 제공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까르띠에 시계 브랜드 ‘탱크(TANK)’는 첫 선을 보인 1917년부터 지금까지 일반인은 물론 여러 유명인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이애나 왕세자빈, 엘턴 존, 마돈나 등이 탱크에 큰 애착을 보였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도 공개석상에서 탱크 제품을 찬 모습을 자주 보였다. 특히 그는 태엽도 감지 않은 채 시계를 착용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탱크를 착용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는 말로 탱크 제품을 극찬했다. 최근에는 앤젤리나 졸리, 미셸 오바마 등이 탱크 애호가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더스틴 존슨이 위블로 제품을 착용한 모습. 위블로 제공
세계적인 골프선수 더스틴 존슨이 위블로 제품을 착용한 모습. 위블로 제공

세계적인 천재 골프선수 더스틴 존슨은 위블로 제품을 주로 착용했다. 위블로의 친선대사이기도 한 그는 “나는 오랫동안 위블로의 열렬한 팬이다. 위블로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뚜렷한 개성과 독특함을 지녔다”며 위블로의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더스틴 존슨은 위블로가 내놓은 골프시계에 대해 “내가 골프시계에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나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블로는 스포츠 선수들과 연이 깊다. 우사인 볼트, 펠레, 마라도나, 코비 브라이언트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모두 위블로의 친선대사다. 국내에선 송승헌, 장동건 등 유명 배우와 야구선수 김현수가 위블로 제품을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저드뷔는 국내에서 일명 ‘추신수 시계’로 잘 알려져 있다.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적인 야구선수인 그가 로저드뷔 애호가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로저드뷔의 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대중의 관심이 쏠리자 로저드뷔는 그를 위한 ‘추신수 에디션’을 따로 제작해 전달했다. 로저드뷔 관계자는 “추신수 시계로 유명해지면서 실제 제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로저드뷔 제품 착용한 야구선수 추신수. 로저드뷔 제공
로저드뷔 제품 착용한 야구선수 추신수. 로저드뷔 제공


태그호이어는 세계적인 모델 벨라 하디드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6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벨라 하디드는 공개석상에서 종종 태그호이어 제품을 착용했다. 태그호이어 역시 지난해 벨라 하디드를 위해 그의 이름을 딴 ‘링크 레이디 벨라 하디드 스페셜 에디션’이란 제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스크린 속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시계도 있다. 오메가 제품은 007 시리즈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영화 속에서 착용해 화제가 됐다. 영화 ‘007 카지노로얄’과 ‘007 스펙터’에는 ‘오메가 시마스터 다이버 300’ 제품과 ‘시마스터 300’ 제품이 등장한다. 영국 유명배우 에디 레드메인도 각종 시상식에서 오메가 제품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10년 넘게 오메가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조지 클루니도 오메가의 든든한 후원자다.

시계업계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방송 등을 통해 유명인사들의 제품을 착용한 사진이 노출되면 제품에 대한 관심이나 판매량이 급증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공식 광고 외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 마케팅을 종종 활용한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좋은 시계#탱크#위블로#태그호이어#오메가 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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