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눈에 힘 주고픈 가을… ‘음영 섀도’로 깊고 큰 눈을 연출해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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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EST 여기자 4인의 음영 섀도 비교체험

메이크업이고 뭐고 얼굴에 나는 땀을 처리하기에 바빴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은 아이 메이크업에 힘을 주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쫙 찢어진 눈꼬리에 바짝 치켜세운 속눈썹으로 눈 크기를 키우는 데만 집착하는 건 가을 여자의 본분이 아니다. 가을 하면 분위기, 분위기 하면 음영 메이크업! 그윽하면서도 깔끔하게, 눈매가 커 보이면서도 특유의 매력은 놓치지 않는 음영 섀도가 필요하다.

아이 메이크업 욕심이 있다면 서랍 안에 음영 섀도 한두 개쯤은 구비하고 있을 테지만 가을 타는 여자의 지갑은 가벼운 법. 저마다 눈매도, 메이크업 스타일도 다른 기자 4명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의 음영 섀도를 직접 테스트해 봤다.

정리=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에스쁘아의 2016년 가을 메이크업 콜렉션. 비주커뮤니케이션 제공
에스쁘아의 2016년 가을 메이크업 콜렉션. 비주커뮤니케이션 제공


평소 아이 메이크업 스타일

▷이새샘 기자(이)=쌍꺼풀 테이프도 튕겨내는 초강력 홑꺼풀 눈이다. 아이라인을 5mm 두께로 그려야 보이는 데다, 무슨 방법을 써도 굉장히 잘 번진다. 음영 섀도를 깔고 펜슬로 아이라인을 그린 뒤 같은 컬러, 혹은 좀더 진한 섀도로 라인을 스머지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게 자주 쓰는 방법이다. 어차피 남들 눈엔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가끔은 과감한 컬러도 쓴다.

▷최고야 기자(최)=눈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고 주변에서 묻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아이 메이크업에 공들인다. 그렇다고 날마다 화려한 스킬로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눈매가 또렷하고 커 보이는 브라운 계열 섀도를 선호한다. 아주 옅은 속쌍꺼풀이라 펄이 많이 들어간 섀도는 눈이 부어 보이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다.

▷최혜령 기자(령)=눈 주변에 유분이 많아서 쌍꺼풀에 아이섀도가 잘 끼고 번지는 편. 갈색 계통의 아이섀도를 바르면 얼굴이 어두워 보여서 선호하지 않는다.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색을 아이라인이 번지지 않게 덮어주는 용도로 주로 사용하고 아이보리색은 애교살에 바르는 용도로 쓴다.

▷손가인 기자(손)=쌍꺼풀이 없는 데다 눈매가 매서워서 눈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뷰러에 마스카라 정도, 가끔 기분 내고 싶으면 붓펜형 아이라이너로 가늘게 라인만 그리는 정도. 가을이면 어김없이 섀도에 도전해 보지만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제품을 바르면 퉁퉁 부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늘 ‘신의 한 수’ 섀도를 찾아 헤맨다.

비디비치 ‘퍼펙트 블렌딩 아이섀도 4호 어번브라운’(7g·6만3000원)

폴리머 코팅 파우더를 함유한 섀도는 뭉침 없이 펴 발려 완벽하게 블렌딩된다. 자연스럽게 컬러를 섞을 수 있고 원하는 깊이의 발색이 가능하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5가지 컬러로 눈매에 자연스러운 음영을 넣어 깊고 입체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이=더 고가의 다른 브랜드 섀도 팔레트에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이 제품으로 완전히 충족됐다. 평범하지만 누구나 바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컬러이고,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만 바르면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입자가 곱고 밀착력이 좋아 펄이 들어 있는 컬러도 너무 과하지 않게 표현된다. 무엇보다 하루 종일 번지지 않는 엄청난 지속력이 만족스러웠다.

▷최=색은 분명 음영을 주기에 적합한데, 펄이 들어가 있어 화려함까지 더해졌다.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아이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속력이 정말 훌륭하다. 아침에 했던 메이크업이 번지거나 가루 날림 없이 밤까지 유지됐다. 저녁때 집에 들어와 거울을 보고 놀랐을 정도.

▷령=휴대하기 가장 좋은 크기다. 밝은색부터 어두운색까지 다양해서 골라 쓰기 편한데 밝은색은 눈 밑 애교살에 쓰기 좋고 어두운색은 아이라인 위에 쓰기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밑이나 눈두덩이에 번지는 편이었다.

▷손=가루가 많이 생기지 않았다. 펄 제품 두 색깔도 과하지 않고 좋았다. 고혹적이고 안정된 색상 배치도 좋다. 가을 겨울에 더 잘 어울릴 듯하지만 데일리로도 무난하다.

에스쁘아 ‘젠틀 아우라 아이 팔레트’(2gX6·3만 2000원)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매니시룩을 새롭게 조명한 컬렉션이다. 크림처럼 녹아드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사용감과 강한 지속력, 선명한 컬러와 발색이 특징이다.

▷이=한 팔레트 안에서 브라운과 버건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음영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강한 첫인상과 달리 눈에 바르면 연하게 발색된다. 버건디 계열 화장에 처음 도전하는 초심자용. 내장 브러시의 재질로 미뤄볼 때 붓을 물에 적셔 크림섀도처럼 사용할 수도 있을 듯한데 별다른 설명이 없어 시도해 보지 못했다.

▷최=조신한 베이지, 브라운 계열 섀도를 선호하는 성향 때문에 처음 케이스를 열었을 때 ‘아, 이 빨간색 섀도는 뭐지’ 싶었다. 그래도 가을은 버건디의 계절이니까 과감히 도전해 봤다. 생각보다 은은한 색상이긴 했지만, 역시나 강한 색상 탓에 양 조절이 관건이다.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주고 싶은 날 도전해 보자.

▷령=갈색 계열과 분홍, 와인색 계열이 모두 담겨 있어서 색깔을 선택하기 좋다. 특히 와인색 섀도는 붉은빛이 강하지 않아서 피부 색깔에 관계없이 쓰기 좋을 듯. 내장된 브러시는 한쪽은 부드럽고 한쪽은 탄탄해서 크기가 큰데도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손=섀도를 좋아하지 않는 나마저도 ‘오늘은 눈에 화장을 좀 해 볼까’ 생각하게 한 제품. 갈색 계통과 붉은색 계통이 함께 들어 있었는데, 쌍꺼풀이 없어 갈색 섀도를 바르면 눈이 부어 보였던 내게 붉은 섀도는 신의 한 수였다.

나스 ‘탈리아 컨투어 블러시’(2.7g, 5.5g·7만4000원)

눈과 입술을 강조하는 이번 시즌 메이크업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캐러멜과 에스프레소 색상으로 구성됐다. 얼굴 윤곽을 살려주는 컨투어링과 아이 메이크업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눈뿐 아니라 온 얼굴에 사용할 수 있는 음영 메이크업 팔레트다. 붉은 기가 적어 컨투어링에 적합하고, 눈이 부어 보이지도 않는다. 진한 오른쪽 컬러는 턱과 헤어라인에, 연한 왼쪽 컬러는 코 섀딩에 쓰고, 코 섀딩과 연결하듯 눈에 음영을 주면 그날의 색칠 끝! 나스 특유의 고발색 때문에 양 조절이 관건. 여행갈 때 가져가고 싶다.

▷최=평소에 나스에서 음영 섀도로 유명한 ‘포르토벨로’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해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색조의 여왕 나스답다. 왼쪽의 붉은빛이 도는 색상은 여성스러웠고, 오른쪽 짙은 브라운색은 깊은 음영감을 주기에 좋았다. 잠시 사용하던 포르토벨로를 화장대 구석으로 밀어 놨다.

▷령=발색이 잘되는 편이라 양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밝은 색깔인 라이트 캐러멜도 발라보면 보기보다 어둡고 너트메그 색상은 붉은색이 많이 섞인 갈색이라 초보자가 바르기는 어렵다. 브러시나 아이섀도 팁을 따로 준비해야 쓸 수 있는 것이 단점.

▷손=짙은 화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맞을 듯하다. 브러시가 내장돼 있지 않아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연출해도 괜찮다. 그러나 파운데이션 같은 옅은 색깔이 조금 아쉽고 비싼 가격이 실망스럽다. 급할 때 가볍게 하나 들고 다니면서 바르기는 좋을 듯.

VDL ‘엑스퍼트 컬러 아이 북 미니 1호’(7g·3만2000원)

아시아 여성들을 위해 엄선된 실용적인 다섯 개의 컬러. 따뜻하고 부드러운 웜 뉴트럴 컬러로 전체적으로 옐로가 섞여 있다. 얇게 밀착되는 고발색 피그먼트 덕에 여러 컬러를 겹쳐 발라도 탁해지지 않는다.

▷이=펼치는 순간, 아 예쁘다! 하고 외쳤다. 오렌지빛이 도는 브라운 계열 컬러가 독특하다. 펄이 있는 컬러는 가루 날림이 있는 편이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내장 브러시는 내 눈에는 따가웠다. 그런데…. 무난할 줄 알았던 메인 컬러들이 내 눈엔 약간 부어 보인다. 테스트가 필요할 듯하다.

▷최=케이스 뚜껑을 열자마자 ‘예쁘다’라는 말이 나왔다. 데일리 메이크업으로 적당한 색상 조합이다. 밝은색부터 짙은 갈색까지 색 조합이 자연스럽다. 붉은빛이 도는 브라운 색상을 가을 아이 메이크업의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어두운 계열의 색들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아이템이다.

▷령=붉은빛이 많이 돌아 써보기 전에는 겁이 났지만 사용한 뒤에는 의외로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다른 제품보다 가루가 잘 날리고 섀도가 파이는 것은 단점. 내장된 브러시도 쓰기 불편해서 다른 브러시나 팁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손=뚜껑을 여는 순간 화려한 색상에 감탄했다. 붉은 갈색 계통이라 흔하지 않아 좋았다. 내장된 브러시도 부드럽고 크기가 작아 발림이 좋아 섬세한 연출을 할 수 있었다. 단점은 흩날리는 가루. 눈에 바르면 눈 아래에도 가루가 떨어졌다.
#vdl#나스#비디비치#에스쁘아#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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