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올가을, 色을 입다 여름보다 화려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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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가을겨울 시즌, 팬톤 컬러 트렌드

9월까지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더위가 가시는 것은 반갑지만 가을 옷을 꺼내 옷장을 정리하는 것은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니다. 매 시즌마다 옷장 앞에서 하는 고민은 비슷하다. ‘입을 옷이 없다’는 것. 지난해 샀던 옷은 다 거기서 거기, 뭘 새로 샀는지조차 구분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는 고민 끝에 결국 늘 입던 옷, 비슷비슷한 스타일만을 골랐다면 올가을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가을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컬러가 생동하는 계절이다. 가을이 한창일 무렵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의 색깔, 그와 대비되는 짙은 청록 빛의 상록수와 높고 푸른 하늘, 늦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스치는 도시의 회색 풍경….

그러니까 해답은 컬러에 있다는 얘기다. 갈색, 검은색 같은 비슷비슷한 가을 색깔에 얽매여 있었다면 가을을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없다.

2016년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미국의 색채 기업 팬톤이 발표한 열 가지 컬러 트렌드는 봄이나 여름에 볼 수 있는 웬만한 컬러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다양하다. 채도가 낮은 레드와 옐로, 블루 계열부터 선명한 그린, 부드럽고 다크한 베이지와 광택감 있는 회색까지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팬톤이 올가을겨울 시즌을 위해 새롭게 창조해낸 컬러는 여섯 가지다. 푸른 가을 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푸른 색조(리버사이드·에어리블루)를 중심으로, 매끈하게 광택이 도는 회색과 머스터드(샤크스킨·스파이시머스터드), 한여름의 생기를 여전히 간직한 녹색 초원을 연상시키는 깊은 녹색(러시메도),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는, 이름 그대로 과감하고 화려한 보라색(보데이셔스)이다.

가을겨울 유행 컬러인 만큼 채도가 낮아 이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한마디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하더라도 실패할 위험이 적다는 얘기다. 새로운 색을 입고 가을 여자, 가을 남자로 거듭나 보자.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패션#가을#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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