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국산 명품 발굴하고 알려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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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quor]안혜진 시티면세점 대표


면세점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이 계속 늘고 있고, 면세점 쇼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큰손 역할을 하면서 어느 정도는 매출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면세점은 직매입 사업이라 재고 부담이 크고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테리어 비용과 물류, 판매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에 주로 뛰어들었던 이유다.

중소기업인 시티플러스는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10월 31일 시티면세점을 열었다. 시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서편 30번 게이트에 있다. 992m²(300평) 규모에 주류, 담배, 화장품, 잡화 등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혜진 시티면세점 대표(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소기업 면세점인 시티면세점의 장점은 무엇인가.

“실행력이 빠르다. 이를 무기로 빠르게 움직여 좋은 제품을 유통시킬 계획이다. 특히 국내 토산품 중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찾아 선보이려 한다. 예를 들어 국산 피혁제품 중에 ‘호미가’라는 제품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에도 세계 유명 브랜드가 나오지 말라는 법 없다”고 말하면서 이 가죽 가방 제품을 평소 들고 다닌다. 이런 국산 명품들을 직접 찾아 따로 코너를 구성하려 한다.”

―보통 면세점 하면 명품을 많이 생각하는데 국산 제품이 통할까.

“명품을 아예 배제한다는 게 아니다. 시티면세점에도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와 신흥 명품 브랜드로 뜨고 있는 레베카 밍코프, 모스키노 등 수입 브랜드 중심의 패션 부티크 매장을 마련했다. 다만 국내 중소기업들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외국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그게 대기업 면세점과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강릉 유과나 춘천 옥비누 등은 외국인도 관심을 보이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들을 계속 발굴하려 한다. 전북 특산품 홍보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성능 좋은 국내 중소기업 히트제품도 많다. 대기업이 대포라면 우리는 소총부대 역할을 한다.”

―홈페이지 등 시스템이 아직 잘 정비가 안 된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 유통 쪽에 처음 뛰어들어서 아직 안정이 안 된 상태이긴 하다. 단기간에 문을 열다 보니 이벤트 등 미흡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프로모션 정책도 활성화하고 여러 방식을 통해 홍보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점차 나아질 것이다.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부분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 한 번에 바꾸는 것보다 큰 틀에서 제대로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

―재승인까지 5년이란 시간이 있다.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인천공항에서 5년 이내에 흑자를 봤던 기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시내 면세점을 해야 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 찾아낸다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첫해에는 모르겠지만 다음 해에는 흑자를 낼 자신이 있다. 꼭 외산 브랜드만 가지고 다른 면세점들 파는 방식을 흉내 내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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