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모 씨(48·여)는 병원을 찾았다가 오른쪽 갑상선에 암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 박 씨는 입안을 통해 흉터 없이 결절을 제거할 수 있는 로봇 경구 갑상선수술을 받았다. 로봇수술로 오른쪽 갑상선과 주변 림프선을 깨끗이 절개했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박 씨는 다음 날부터 자유롭게 식사가 가능했다. 입안 상처는 2주일이 지나 거의 사라졌다.
김훈엽 고려대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교수의 노츠(NOTES) 수술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츠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입안을 통해 턱 밑으로 수술용 로봇팔을 넣어 갑상선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흉터가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아예 사라지는 획기적인 수술법이다.
김 교수의 수술법에 대한 열기는 해외에서 더욱 뜨겁다. 존스홉킨스대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이탈리아 인수브리아 대학병원 등 해외 의료진이 김 교수의 수술법을 배워갔다. 최근 김 교수는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 초청받아 수술법을 전수했으며, 상반기 중에는 클리블랜드클리닉과 튤랜 대학병원 등에도 수술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노츠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기존 갑상선 수술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수술법이다. 지금까지는 겨드랑이나 귀 뒤, 가슴에서부터 갑상선이 있는 목까지 피부를 들어올려 수술 공간을 확보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목의 절개를 이용한 수술 방법보다 피부를 더 많이 절개해야 한다. 그만큼 통증도 심하고 수술시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김 교수의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입안에 5∼8mm 크기의 작은 구멍 3개를 통해 수술 기구를 넣는다. 상처부위가 작고 수술 후 한 달이면 입안 상처가 희미해진다. 수개월이 지나면 상처는 완전히 사라진다. 입을 통한 수술로 목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통증도 기존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에 비해 훨씬 적다. 수술 시간 역시 30분가량 단축했다. 특히 3차원으로 보이는 로봇 영상과 360도 회전하는 로봇 팔로 입안 좁은 공간에서도 시야를 확보를 할 수 있어 안정적이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의료 발전은 환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첨단 의료기기와 획기적인 수술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