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사물 휘어져 보이는 ‘황반변성’, 방치하면 실명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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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포커스 황반변성
시세포 모인 황반 ‘시력 담당’… 50세 이상 중·노년 특히 주의
오메가3-루테인으로 관리해야

황반변성은 황반이 변성돼 기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황반의 노란 색소물질인 루테인은 시금치·케일·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나 달걀노른자, 오렌지, 노란 호박 등에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순환을 도와 황반이 산소와 영양분을 잘 공급받도록 한다. 연어, 고등어, 청어 등의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동아일보DB
황반변성은 황반이 변성돼 기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황반의 노란 색소물질인 루테인은 시금치·케일·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나 달걀노른자, 오렌지, 노란 호박 등에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순환을 도와 황반이 산소와 영양분을 잘 공급받도록 한다. 연어, 고등어, 청어 등의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동아일보DB
어제까지 반듯하게 보이던 욕실 타일과 차선, 건물 등이 갑자기 구부러지거나 찌그러져 보인다면? 그렇다면 단순한 시력 이상이 아니라 망막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황반변성은 초기에 별다른 통증이 없고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는 거의 중심시력을 잃고 사물이 휘어져 보인다. 황반변성은 의외로 흔한 질환이다.

망막중심에 위치한 중심시력 ‘황반’

황반변성은 황반이 변성돼 기능을 잃고 실명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시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은 전체 시력을 담당한다. 황반은 망막 중심에 위치한 중심시력으로 사물을 제대로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위축된다. 또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성돼 자라면서 출혈이 발생하고 부종이 일어나 황반에 손상을 일으킨다.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도 매우 빠른 편으로 변성이 시작되면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황반변성 환자의 95%가 50세 이상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한다. 비삼출성은 드루젠이라는 세포 노폐물이 황반 아래 쌓이는 것으로 대부분은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혈액과 물이 새어 나오는 삼출성은 황반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갑자기 시력을 잃게 만든다.

황반변성은 주로 50세 이상 중·노년층에서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황반변성으로 진료 받은 환자 가운데 50세 이상이 95%나 됐다. 황반변성은 세계적으로 노인인구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그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황반은 이름처럼 노란색을 띤다. 황반의 노란 색소는 황반변성을 유도하는 파란색 계열의 단파장 빛, 청색광을 흡수해 망막을 보호한다. 청색광은 햇빛의 가시광선, 자외선 일부,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들어 있다. 노란 색소는 나이가 들어 망막이 노화하면서 줄어든다. 황반을 구성하는 노란 색소 물질이 부족하면 청색광의 망막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황반이 변성될 수 있다.

지금까지 황반변성 위험 인자로 알려진 것은 연령, 흡연, 인종 및 유전적 요인, 염증 관련 요인, 비만, 영양 요인, 심혈관계질환 등이 있다. 특히 흡연은 매우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을

황반변성에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법은 없다. 신생혈관 생성을 줄이기 위해 주사요법을 사용하지만 효과는 시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정도다. 평소 황반 건강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 착용을 습관화한다. 휴대전화나 노트북은 가까이에서 오래 보지 말아야 한다. 황종욱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은 “황반변성은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며 “루테인, 안토시안 등 항산화물질을 섭취함으로써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루테인·오메가3 등 균형있게 섭취 필요

황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섭취하면 쉽게 황반변성을 막을 수 있다. 미국 국립눈연구소는 ‘연령 관련 눈 질환 연구(AREDS)’를 통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영양제로 루테인, 안토시안,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산화아연, 산화구리 등을 제시했다.

황반색소 농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황반색소 물질인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루테인은 몸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별도로 섭취해야만 얻을 수 있다. 루테인은 시금치·케일과 같은 녹황색 채소나 달걀 노른자, 오렌지, 노란 호박 등에 풍부하다.

혈관을 깨끗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DHA·EPA)이 대표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순환을 도와 황반이 산소와 영양분을 잘 공급받도록 한다. 루테인과 오메가3 지방산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건강기능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황반변성#황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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