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건강관리 비결요? 하루에 한 번 몸과 대화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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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형 유지해 스트레스 줄여야…
[Talk & Tip]방송인 정은아



<< 헬스동아의 건강 인터뷰. 평소 궁금했던 유명인의 건강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재미있는 주변 이야기와 건강을 지키는 그들만의 방법을 들어 보고, 전문의의 진단과 조언을 함께 싣습니다. 이번 건강스토리의 주인공은 방송인 정은아(52)입니다. 정은아는 KBS 공채 17기로 입사해서 주부 대상 아침 토크쇼 ‘아침마당’ 진행을 시작으로 좋은 아침, 비타민, 나는 몸신이다 등 다양한 교양·오락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품격 있는 진행과 유머 감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Talk

좋은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정은아가 그랬다. 목소리에 표정이 있다면 그의 소리는 다정함이 가득 담긴 눈웃음을 닮았다. 따뜻한 봄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그와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어요.”


정은아는 채널A의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의 MC를 맡고 있다. “워낙에 저 자신도 잘 먹고 잘 사는 법, 건강하게 스스로를 관리하는 방법들에 관심이 많아요.” 그는 프로그램 회의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알게 된 건강 정보들은 직접 실천해 보기도 한다.

밥상도 많이 달라졌다. “평소 육류와 밥을 좋아해서 단백질과 탄수화물 섭취는 많은데 야채는 좋아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섬유질이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에 열심히 먹고 있어요.”

“새로운 것은 습관을 들이고, 좋은 습관은 하나씩 늘려가요.”

그가 말하는 가장 좋은 건강 정보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지 몸이 습득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해요. 약간의 의지와 아주 쉬운 실천 목표. 습관을 들이는 것은 고비를 넘기기 어려운데 자기가 변하는 것을 보면 또 할 수 있거든요.”

그는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정신 나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지켜내려 노력한다. 하기 쉬운 작은 목표를 한 달 정도의 단기 계획으로 세우고 성취해가면서 몸에 습관을 들인다.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다는 정신적인 만족감이 중요해요.”


건강 프로를 오래 하다 보니 주변에서 건강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그는 반복해서 할 수 있는 쉬운 것들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차로 끓여 마시면 좋은 것. 따라하기 쉽잖아요. 이런 건 바로 해봐요.” 쉽지만 건강한 실천 하나를 하고 나면 내 몸에 좋은 뭔가를 했다는 만족감도 휼륭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쉽고 좋은 것들을 반복하고, 그런 실천들이 매일 쌓이면 결국 삶이 건강해진다고 믿고 있다.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란 것은 편하지 않아요.”


정은아는 스스로를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먹고 자고 하는 일상적인 일들을 예외 없이 규칙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보면 재미없어 보이는 일상이죠.” 그는 어릴 때부터 생활에 균형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또, 운동을 한 시간하면 책도 한 시간 보는 등 몸과 정신의 균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운동하고, 책을 읽거나 좋은 강연을 들으면서 풀어요.” 운동만큼이나 책도 좋아해 그가 만든 북 클럽이 적지 않다.

“재미있어요. 제 몸과 이야기하는 게.”

“무라카미 하루키는 제가 생각했던 삶의 태도를 구현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정신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그도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죠.”

정은아는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인용해 건강한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소설에서 자신을 설명하는데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시간에 대해 친절하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시간에 대해서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제 생각에 건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가지고,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몸이 반응하죠. 내 몸에 대한 나의 태도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그것들은 시간을 거치면서 몸에 나이테처럼 그대로 남는 거죠.”

정은아는 건강을 대하는 분명한 태도가 있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인 건강 유지 방법들도 제안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아가 알려주는 ‘오늘의 건강 실천법’



○ 대나무 운동

적당히 자른 대나무 위를 천천히 걷는다. TV를 보면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지만 몇 차례만 반복해도 땀이 난다.

○ 공으로 목, 어깨 근육 풀기

뭉친 어깨 근육은 하루 종일 몸을 불편하게 한다. 주변에 보이는 작은 공을 이용해 어깨 근육을 문질러 주자.

○ 황기 차 마시기

황기를 적당량 넣고 연하게 차로 끓여 수시로 마신다.

○ 아침에 마, 바나나, 우유 주스 한 잔

손질도 쉬운 주스 한 잔이면 아침이 든든해진다.
전문의가 보는 ‘정은아의 건강 실천법’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 대나무 운동 대나무 운동은 발바닥 모세혈관을 자극해서 혈액순환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운동을 통해 체내 열량을 소모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 공으로 목과 어깨 근육 풀기 근육이 뭉쳤을 땐 스트레칭으로 이완시킨 후에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물렁한 테니스공을 이용해서 근육을 누르면서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 공은 특히 근육 속에 숨어 있는 어깨나 등 부위의 견갑골 안쪽 근육을 이완시킬 때 유용하다. 하지만 너무 단단한 것으로 순간적인 충격을 주면 골절을 유발하거나 더 큰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 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황기 차 황기는 대표적인 보기약이다. 강장, 면역력 강화, 항염 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만성피로, 식욕부진, 기운이 없어서 땀을 흘리는 증상에 차로 마시면 좋다. 하지만 약으로 쓰이는 한약재이기 때문에 많은 양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마, 바나나, 우유 주스 마는 ‘산약’이라고 하는 한약재로서 기운을 올려주고 비위와 신장 기능을 좋게 한다.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며 소화를 돕는 기능도 있다. 바나나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우유의 칼슘 흡수를 도와준다. 또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Tip “매사에 감사하면 스트레스에 강해져요”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스트레스는 우리의 일상에 늘 존재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은 없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건강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힘, 리질리언스(회복 탄력성)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감사하는 마음’이 스트레스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복은 기분 좋은 감정의 강도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경험하느냐에 달려 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좋은 감정을 느끼는 빈도를 늘려보자.

회복 탄력성에 대해 말한 심리학자 에미 워너는 자신을 신뢰해주고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줄 지인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은 아무리 힘든 역경도 견뎌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스트레스에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처해 있는 상황, 하는 일 등이 힘들고 고단하게 느껴져도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 새로운 배움 등 의미를 부여하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지나간 과거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의식이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살아 숨쉬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의식을 집중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로부터 좀 더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행하고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건강#스트레스#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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