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꽝’ 넘어져 놀라고… 빠른 시술에 더 놀라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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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 자칫하면 허리디스크 유발…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로 치료 가능

박춘근 굿닥터튼튼병원장이 낙상으로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박춘근 굿닥터튼튼병원장이 낙상으로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굿닥터튼튼병원 제공

“한 번 넘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최영길 씨(57)는 퇴근길에 집으로 돌아오던 중 빙판길에서 넘어졌다. 처음엔 단순히 엉덩이 부근에 생긴 찰과상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허리 부근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다리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동네 병원을 방문한 최 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급성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했다는 거다. 최 씨는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S.E.L.D)을 받고 하루 만에 퇴원했다. 시술 뒤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니 바로 걷는 게 가능했다. 최 씨는 “디스크 진단을 받고 놀랐는데 이렇게 빨리 시술이 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에 또 한 번 놀랐다”라고 말했다.

겨울철 낙상 사고 주의

최 씨처럼 낙상 사고로 인해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중년층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넘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올 수 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건드리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주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증상을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가 올 수도 있다.

가장 통증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다리다.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따라 양쪽 다리가 저리기도 한다. 눕거나 편한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일정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물건을 들어올릴 때,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등이다.

허리디스크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3∼4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거나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온열 요법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염제나 근육 이완제 등을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는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또는 간단한 시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진성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내과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고령 환자는 반드시 본인의 상태에 맞는 허리디스크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S.E.L.D)

디스크는 이제 큰 수술을 받지 않아도 회복될 수 있는 질환이 되고 있다. 특히 절개 없이 아픈 곳을 고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박춘근 굿닥터튼튼병원장은 “내시경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레이저시술을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다른 척추시술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은 최근 척추학회에서도 주목을 받는 치료법이다. 신경압박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 디스크가 파열된 경우, 만성 요통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척추 수술로 해결되지 않는 통증,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원인을 찾지 못한 통증을 해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겨울철 낙상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경직되고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넘어지기 쉽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안 되고 허리 근육이 굳어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크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골다공증이 있는 장년층은 가볍게 엉덩방아만 찧어도 쉽게 골절이 되곤 한다.

낙상 예방이 더 중요

눈이 얼어붙은 도로, 지하철 입구의 계단, 건물 입구 등을 지날 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습기가 얇게 얼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물기가 있는 하수구 맨홀 뚜껑도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신발 선택에도 유의해야 한다. 굽이 높은 신발, 키 높이 깔창 신발 등을 신었을 경우 조금만 발의 균형을 잃어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굽이 낮고 폭이 넓은 편안한 신발이나, 겨울용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균형을 잡지 못할 만큼의 과음은 피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끄러운 길에서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자세를 최대한 낮춰 넘어질 때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넘어질 때는 손을 먼저 짚어 허리에 가는 충격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한다. 특히 뒤로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척추에 충격이 바로 전달돼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낙상에 따른 척추 골절 환자는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는 뼈 시멘트 성형술을 하기도 한다. 인하대병원은 척추 압박골절 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주사 치료를 병행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낙상 예방과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낮 시간에 야외에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야 비타민D 합성으로 뼈가 더욱 건강해진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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