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줄기세포로 손상된 연골 재생시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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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 환자의 무릎 연골 관절내시경 사진(위). 이 환자는 연골이 손상됐지만, 줄기세포 주입 
치료를 받고 1년 만에 연골이 재생됐다. 완치 후 무릎 연골의 손상 부위가 말끔히 사라진 모습(아래). 선정형외과 제공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 환자의 무릎 연골 관절내시경 사진(위). 이 환자는 연골이 손상됐지만, 줄기세포 주입 치료를 받고 1년 만에 연골이 재생됐다. 완치 후 무릎 연골의 손상 부위가 말끔히 사라진 모습(아래). 선정형외과 제공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의 연골이 마모돼 뼈와 뼈가 지속적인 마찰을 일으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 등 연골 및 관절손상 질환은 단일 질환으로서는 유병률 1위의 질환으로 전 인구의 12% 이상이 앓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층만 앓는다고 알고 있으나 최근에는 운동이 대중화되면서 젊은 나이에도 연골이 닳아 무릎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 비만 인구가 늘고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대상 환자군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관절경수술, 천공술, 인공관절수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시도됐다. 그러나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하는 까닭에 완치가 될 순 없다. 지속적인 투약을 하고 재수술이 필요하기도 해 의료비 부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지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진통제를 먹거나 일명 뼈주사(스테로이드)를 맞으며 최대한 참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이 최후의 보루로 인식하고 있는 인공관절수술은 95∼98%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지만 환자들의 만족도는 70∼75%로 비교적 낮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거나 관절운동을 하는 데 장애가 된다며 수술에 거부감을 갖는다. 줄기세포수술이나 휜 다리 수술에 비해 정상 관절이 많이 소실된다는 것도 거부감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가능하면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연골 손상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려는 치료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인 ‘카티스템(제대혈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이 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일단 연골이 손상된 관절 부위에 지름 5mm, 깊이 5mm의 구멍을 뚫은 뒤 카티스템을 주입한다. 이 줄기세포는 무릎 연골을 재생시킨다. 카티스템을 주입받은 사람들은 6개월 뒤 연골이 완벽하게 재생될 확률이 약 92.7%로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2002년 국가대표팀 축구감독을 지낸 거스 히딩크 감독도 이 치료제를 통해 무릎 연골을 완벽하게 재생시켰다.

카티스템은 신생아의 제대혈(탯줄혈액) 속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것이다.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시설에서 엄격하게 만들어진 전문의약품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2500여 명의 환자가 인공관절수술 대신 카티스템을 선택했다.

현재까지 306건의 줄기세포 카티스템 치료제를 통한 무릎 관절염 치료를 진행한 선정형외과의 박재영 원장은 “자기 무릎 관절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카티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다른 수술에 비해 후유증과 합병증이 적어 무릎 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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